트럼프 2기 행정부 고관세 기조에 일본 자동차 업계 실적 압박
비용 절감 노력에도 관세 비용 상쇄 역부족…현지 생산 확대 고심
비용 절감 노력에도 관세 비용 상쇄 역부족…현지 생산 확대 고심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나면서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과 미국 정부가 관세율 인하를 골자로 한 타협안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관세 비용이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을 압박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7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여파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미국 관세율이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인 2025년 초의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6배 높은 수치다. 올해 3월 마감된 2025 회계연도 기준,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주요 완성차 6개사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2조4000억 엔이며 이는 한화로 약 22조 원 규모에 해당한다고 지지통신은 보도했다.
비용 절감 노력에도 지속되는 수익성 부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에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정기적인 가격 조정만을 수행했고 혼다는 신차 모델 교체 시점에 맞춰 가격 인상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토요타는 공정 효율화를 통해 2025 회계연도에 2750억 엔의 추가 이익을 확보했고 마쓰다는 일본제철과 협력해 원자재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이러한 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막대한 관세 비용을 온전히 상쇄하는 데 실패했다. 히타치건설기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전략을 취했으나, 글로벌 시장 내 반도체 수급난과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경영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수출 업계 통상 압력 확대 시 변동성 커질 우려
증권가 일각에서는 향후 미국의 통상 압력이 한국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 기업들 역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하락이라는 동일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특정 국가를 겨냥한 관세 인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며 수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시장 내 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 부담을 안고 가격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한국 기업들이 향후 가격 전가 전략과 현지 생산 확대 사이에서 매우 정교한 셈법을 찾아야 함을 보여준다.
일부 일본 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대폭 늘려 관세 장벽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현지 생산 전략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시계 업계 예외적 사례와 전략적 선택지
지지통신은 세이코와 시티즌워치 등 일부 시계 업계가 가격 인상과 판매량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며 관세 타격을 상쇄한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이를 모든 업종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예외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조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 혹은 미국 현지 생산 기지를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할지가 향후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기업들의 전략 수정 추이를 지켜보며,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기업별 펀더멘털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