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스즈키 등 일본 이륜차 대기업, 거대 인도 시장에 신공장 건설하며 생산 능력 대폭 확충
올라·빈패스트 등 글로벌 EV 신흥 세력 공세 속 세계 시장 점유율 50% 수성 총력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 및 인도 내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부상
올라·빈패스트 등 글로벌 EV 신흥 세력 공세 속 세계 시장 점유율 50% 수성 총력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 및 인도 내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이륜차(오토바이) 시장의 주도권을 쥔 일본 대표 제조사들이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는 인도를 차세대 전초기지로 삼고 초대형 생산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21일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혼다, 스즈키, 야마하, 가와사키 등 일본 4대 이륜차 기업들은 인도의 왕성한 내수 수요와 세제 혜택에 발맞춰 신공장 건설 및 설비 증설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전기 이륜차(EV) 신흥 강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를 견고하게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혼다·스즈키의 대규모 투자와 생산 능력 증설
세계 1위 이륜차 기업인 혼다는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혼다는 오는 2028년까지 약 150억 루피(약 250억 엔)를 투입해 인도 내 전체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30% 늘린 연 8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생산 물량은 인도 내수 시장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수출용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 이륜차 전용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다. 혼다는 지난 2026년 3월 결산에서 전기자동차(EV) 관련 손실로 상장 이래 첫 최종 적자를 기록했으나, 본업인 이륜차 부문에서는 사상 최대인 2,210만 대를 판매하며 강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2027년 3월 결산에서는 판매량이 2,28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4륜차 판매 비중이 높은 스즈키 역시 이륜차 사업 기반 강화에 117억 루피(약 200억 엔)를 투입한다. 오는 2027년 인도 내 제2 이륜차 공장을 가동해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60% 늘어난 200만 대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농촌 지역 등 신규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흡수해 브랜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차별화로 틈새 공략
야마하발동기와 가와사키모터스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야마하는 스포츠 모델 특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매장 브랜딩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독자적인 전기 이륜차 2종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와사키 역시 대형 이륜차 중심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현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EV 신흥 세력의 추격
다만 일본 기업들의 거침없는 확장 행보 앞에는 지정학적 악재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가 놓여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폭등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는 유가 상승 시 내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등 소비 억제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이륜차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및 해외 EV 전문 기업들의 거센 추격도 위협적이다. 인도의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을 비롯해 베트남의 빈패스트, 중국의 야디아 등 전기 이륜차 신흥 강자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일본 기업들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이 글로벌 이륜차 산업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 제조사들이 중동발 악재와 전동화 파고를 넘어 독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