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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일본차, 부품 표준화로 본격 대응"…中 전기차 공세에 정면 돌파

日 완성차 업체, 부품 표준화로 원가 경쟁력 확보
전통적 제조 효율 살려 SDV 전환 속도 높일 전망
토요타의 고지 사토 부사장이 연례 공급업체 회의에서 부품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의 고지 사토 부사장이 연례 공급업체 회의에서 부품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일본 자동차산업의 대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표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IT 매체 일렉트로쿼치는 7월 19일(현지시각) 토요타의 고지 사토 부사장이 연례 공급업체 회의에서 부품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고지 사토 부사장은 현재의 공급망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토요타를 포함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내부에 숨겨진 부품군을 중심으로 일본 표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품 단순화로 생산 효율성 극대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별로 서로 다른 플랫폼과 복잡한 부품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어 생산 단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토요타는 강철과 케이블 하니스, 플라스틱 등을 표준화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일렉트로쿼치는 보도했다.

케이블 하니스는 현재 약 7만 가지의 변형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이를 표준화하면 부품 공급망의 복잡성이 대폭 줄어든다. 부품 종류가 줄어들면 조달과 재고, 생산 공정이 단순해져 생산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표준화를 통해 절감한 자원을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등 중국 업체가 우위를 점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 공급망 전략 재편 과제


일본의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상당한 과제를 안긴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표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전환 속도를 올리면, 동일 가격대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 중국 완성차 업체 간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이 모듈화 설계를 강화하고 공동 규격에 대응하는 한편, 전장 부품이나 배터리 소재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적 선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표준화 전략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가격 체계를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유럽 시장 데이터로 본 공세의 실체


글로벌 시장의 데이터는 일본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을 증명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2026년 6월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 5월 유럽 31개국에서 지리와 상하이자동차, 비야디 등 중국 주요 그룹의 차량 판매량이 총 13만 841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와 스즈키, 혼다 등 일본 브랜드를 합친 판매량은 13만 424대에 그치며 중국 그룹의 판매량이 일본 브랜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중국 내 판매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토요타의 2026년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혼다의 2026년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들었다.

표준화 넘어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가 핵심


부품 표준화만으로 중국 전기차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미 무선 업데이트와 고도화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보조 기능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토요타의 표준화 전략이 충전 속도와 소프트웨어 품질, 사용자 인터페이스 최적화와 같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가치를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결정한다.

표준화는 더 빠른 기술 혁신을 위한 밑거름이며,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권은 소프트웨어 역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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