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데뷔 직후 전용 레버리지 ETF 출시… AI 메모리 핵심 자산 부상
한·미 증시 간 일시 주가 괴리율 24% 기록… 상호 전환 개시 전 변동성 유의
한·미 증시 간 일시 주가 괴리율 24% 기록… 상호 전환 개시 전 변동성 유의
이미지 확대보기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개시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자금 유입 통로를 넓히고 있다. 거래 시작 직후 미국 자산운용사 그래닛셰어스(GraniteShares)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배수형 파생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 내 핵심 AI 메모리 투자처로서 SK하이닉스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다. 한국 증시 휴장일을 기점으로 양국 시장 간 주가 괴리율이 확대되는 등 초기 수급 불안정에 따른 변동성 관리가 당면 과제로 부각된다.
나스닥 ADR 거래 직후 ‘2배 레버리지 ETF’ 신속 출시
미국 자산운용사 그래닛셰어스는 지난 7월 14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 SK하이닉스 ADR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단일 종목형 ETF 2종을 상장했다. 상장된 상품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롱 SK하이닉스 데일리 ETF'(SKUU)와 역방향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2x 숏 SK하이닉스 데일리 ETF'(SKDD)다.
미국 디지털 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18일 보도에서 이러한 전용 상품의 빠른 출시는 미국 자본이 SK하이닉스를 마이크론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탑승하기 위해 현지 대안인 마이크론을 주로 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일 자로 10주당 일반주 1주의 가치를 지니는 ADR 구조로 나스닥에 진입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환경이 조성됐다. 해외 증권업계 일부 분석가들은 견고한 서버용 HBM 수요를 근거로 현재 시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최대 100%에서 120% 수준에 이른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휴장일 틈탄 매수 유입… 수급 제한에 일시 프리미엄 24% 형성
배런스는 지난 17일 보도에서 한국 증시가 제헌절 공휴일로 휴장한 사이 미국 나스닥 시장 내 SKHY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 ADR은 장중 한때 8.3%까지 오른 뒤 전 거래일 대비 1.1% 상승한 154.03달러(약 22만 9500원)로 마감했다. 반면 동종 업계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0.5% 하락 마감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 본주와 미국 ADR 간 가격 괴리율이 두드러졌다. 이날 종가 기준 미국 투자자들은 원화 환산 가격보다 약 24%의 프리미엄을 얹어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ADR 제도 고유의 구조적 특성과 초기 유동성 제한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원주와 ADR 간 상호 전환 제도는 오는 29일 가동될 예정이다. 전환 개시 이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가격 왜곡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한국 휴장기에 미국 야간 변동성 위험을 회피하려는 현지 자금이 몰린 점도 괴리를 키운 요인이다.
가치평가 매력은 유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지난 17일 기준 자료를 보면 SK하이닉스 ADR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71배를 기록했다. 이는 마이크론이 기록한 5.89배 대비 상대적인 가격 이점을 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급등이 남긴 숙제… 공급망 다변화와 피크아웃 리스크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조사 기준 자료를 보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 약 58%를 확보하며 선도 기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스닥 거래 개시 직전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한국 코스피 시장 주가는 HBM 사이클 초입이었던 지난해 저점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상태였다. 이러한 단기 급등은 미국 상장 초기 국면에서 한국 본주 주주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 압박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했다.
낙관론의 이면에는 공급망 구조와 거시경제 흐름에서 기인하는 뚜렷한 삼각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째, 엔비디아 단일 고객 집중 위험이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성장은 엔비디아 AI 가속기 탑재량에 직접 연동된다. 삼성전자의 양산 승인 속도와 공급망 다변화 여부에 따라 공급 단가 인하 압박이 구체화될 수 있다.
둘째, 빅테크 설비투자의 효율화 전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 통화정책 기조 속에 메타를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무조건적인 인프라 확장을 지양하고 자본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이는 HBM 고정거래 가격의 조기 피크아웃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셋째, 차익거래 개시에 따른 괴리율 축소 위험이다. 오는 29일 본주와 ADR 간 본격적인 상호 전환 제도가 가동되면 헤지펀드들의 ADR 공매도와 본주 매수 등 차익거래 유입으로 인해 현재의 20%대 프리미엄은 빠르게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격 괴리가 초기 유동성 효과에 기인한 일시 착시인지, 혹은 미국 자본의 구조적 자금 이동인지는 상호 전환 제도가 가동되는 2026년 7월 말 이후 수급 동향을 통해 추가 관찰해야 한다. 향후 AI 반도체 전선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설비투자 지출 유지 여부와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출하 지표를 정밀하게 교차 검증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