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인공지능 기업 급락세 속 금융·가치주로 자금 이동 본격화
실적 버팀목에 연말 S&P 500 지수 8000선 돌파 전망 잇따라
실적 버팀목에 연말 S&P 500 지수 8000선 돌파 전망 잇따라
이미지 확대보기정보기술 기업의 독주가 끝나고 시장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순환매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거둔 수익을 가치주로 옮겨 담으면서 증시의 기초 체력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1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에스앤피(S&P) 500 지수는 이번 주에 0.6% 내리는 데 그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5%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2% 밀려 평평한 흐름을 유지했다.
정보기술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와 반도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시장은 강하게 버틴 셈이다.
금융주 깜짝 실적이 기술주 폭락 방어
미국 증시를 뒤흔든 악재는 대형 정보기술 기업 IBM에서 터졌다. IBM은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의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이 여파로 지난 7월 14일 IBM 주가는 25.0% 폭락했다.
반도체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대표 주자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한국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이 영향으로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번 주에 8.8%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S&P 기술 셀렉트 섹터 ETF도 4.5%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기술주의 빈자리는 대형 은행들이 메웠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뒤 주가가 9.0%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제이피모건 체이스 역시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리 고점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견조하게 유지됐다. 여기에 채권과 주식 발행이 늘어났고 트레이딩 수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비엔와이와 모건스탠리 주가 역시 최고가 부근을 형성했다.
에스앤피 은행 ETF는 3.7% 올랐다. 금융 셀렉트 섹터 ETF도 1.9% 상승하며 지난 16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자금 이동 본격화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얼란도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과열된 반도체와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금융과 보건의료를 비롯해 산업재 등 가치주 구역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금융 ETF로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산업재 ETF 역시 자금 유입 가속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의 가치평가 부담도 낮아졌다. S&P 500 지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2% 올랐다.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22.2배에서 현재 20.6배로 내려왔다.
이익 증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완화한 결과다. 주가 상승을 이끈 동력이 막연한 거품보다 기업의 실제 이익 성장에 기반했다는 해설이 힘을 얻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S&P 500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24.4%다.
3분기 성장률 예측치는 27.0%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 예측치도 24.6%로 높게 나타났다.
오는 7월 20일부터 시작하는 주간에 실적을 내놓는 알파벳과 테슬라의 성적표가 이 목표의 달성 여부를 가를 가늠자가 된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인텔을 비롯해 찰스 슈왑, 지이 버노바, 에이티앤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연말 S&P 500 지수 8000선 돌파 전망
자산운용사 씨에스 맥키의 메리 제인 매츠 대형주 부문 이사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현재의 주가 배수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필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샌추어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통상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9월과 10월에 변동성이 커지며 일시적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텔스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의 특징을 거칠게 날뛰지만 결국 위로 올라가는 '날뛰는 황소'로 규정했다.
업종 간 순환매가 지수를 계속 밀어 올려 연말에는 S&P 500 지수가 8225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얼란도 수석 전략가 역시 현재 주가수익비율 수준을 감안할 때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된다면 연말에 8000선이라는 새로운 최고치를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대 지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주도의 장세에서 벗어나 안착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면 다음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금융과 가치주 업종의 이익 증가 지속 여부다. 기술주 하락을 방어할 만큼 가치주의 이익 기초체력이 단단히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 여부다. 다음 주 발표되는 알파벳과 테슬라 등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고 향후 눈높이를 더 올릴 수 있는지 봐야 한다.
셋째, S&P 500 지수의 가치평가 멀티플 유지 여부다.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면서 현재의 선행 주가수익비율 배수가 안정적으로 지지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금융주 사상 최고치… 기술주 폭락에도 S&P 500은 버텼다
반도체·인공지능 기업 급락세 속 금융·가치주로 자금 이동 본격화
실적 버팀목에 연말 S&P 500 지수 8000선 돌파 전망 잇따라
미국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의 폭락세 속에서도 금융주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정보기술 기업의 독주가 끝나고 시장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순환매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거둔 수익을 가치주로 옮겨 담으면서 증시의 기초 체력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1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에스앤피(S&P) 500 지수는 이번 주에 0.6% 내리는 데 그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5%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2% 밀려 평평한 흐름을 유지했다. 정보기술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와 반도체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시장은 강하게 버틴 셈이다.
금융주 깜짝 실적이 기술주 폭락 방어
미국 증시를 뒤흔든 악재는 대형 정보기술 기업 IBM에서 터졌다. IBM은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의 성장 둔화를 경고했고, 이 여파로 지난 14일 주가가 25.0% 폭락했다.
반도체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대표 주자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한국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번 주에 8.8%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S&P 기술 셀렉트 섹터 ETF도 4.5%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기술주의 빈자리는 대형 은행들이 메웠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한 뒤 주가가 9.0%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제이피모건 체이스 역시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리 고점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견조한 가운데, 채권·주식 발행과 트레이딩 수익이 늘며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비엔와이, 모건스탠리 주가도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됐다. 에스앤피 은행 ETF는 3.7% 올랐고 금융 셀렉트 섹터 ETF도 1.9% 상승하며 지난 16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자금 이동 본격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 차별화가 맞물리면서 투자 자금의 대이동이 일어났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얼란도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과열된 반도체와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금융, 보건의료, 산업재 등 가치주 구역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금융과 산업재 ETF로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증시의 가치평가 부담도 낮아졌다. S&P 500 지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2% 올랐다. 다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22.2배에서 현재 20.6배로 내려와 이익 증가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동력이 막연한 거품보다 기업의 실제 이익 성장에 기반했다는 해설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S&P 500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24.4%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예측치도 각각 27.0%, 24.6%로 높다. 오는 20일부터 시작하는 주간에 실적을 내놓는 알파벳, 테슬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텔과 찰스 슈왑, 지이 버노바, 에이티앤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성적표가 이 목표의 달성 여부를 가를 가늠자가 된다.
연말 S&P 500 지수 8000선 돌파 전망
자산운용사 씨에스 맥키의 메리 제인 매츠 대형주 부문 이사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현재의 주가 배수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의 눈높이가 워낙 높아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필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샌추어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통상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9월과 10월에 변동성이 커지며 일시적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바텔스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의 특징을 거칠게 날뛰지만 결국 위로 올라가는 '날뛰는 황소'로 규정했다. 업종 간 순환매가 지수를 계속 밀어 올려 연말에는 S&P 500 지수가 8225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얼란도 수석 전략가 역시 현재 주가수익비율 수준을 감안할 때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된다면 연말에 8000선이라는 새로운 최고치를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대 지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주도의 장세에서 벗어나 안착할 수 있을지 확인하려면 다음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금융과 가치주 업종의 이익 증가 지속 여부다. 기술주 하락을 방어할 만큼 가치주의 이익 기초체력이 단단히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 여부다. 다음 주 발표되는 알파벳과 테슬라 등의 실적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고 향후 눈높이를 더 올릴 수 있는지 봐야 한다.
셋째, S&P 500 지수의 가치평가 멀티플 유지 여부다.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면서 현재의 선행 주가수익비율 배수가 안정적으로 지지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