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트럼프 대통령, 제너럴 다이내믹스 핵잠수함 정조준 압박…“더 빨리 찍어내라”

펜실베이니아 국방서밋서 25억 달러 투자촉구, 공급망혁신 전방위 공세
이란 공습재개 속 탄약고 고갈론 확산…국방생산법 동원해 제조업 강제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의 잠수함 제조 야드에서 출고되어 작전 해역으로 이동 중인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이 잠수함은 압도적인 음향 스텔스 성능과 전술 무장 탑재력을 갖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나, 최근 이란 갈등 재개에 따른 탄약고 고갈 위기와 맞물려 백악관으로부터 25억 달러 규모의 신속한 설비 투자 집행과 납기 단축을 압박받는 집중 표적이 되었다. 사진=제너럴 다이내믹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의 잠수함 제조 야드에서 출고되어 작전 해역으로 이동 중인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공격형 핵추진 잠수함. 이 잠수함은 압도적인 음향 스텔스 성능과 전술 무장 탑재력을 갖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나, 최근 이란 갈등 재개에 따른 탄약고 고갈 위기와 맞물려 백악관으로부터 25억 달러 규모의 신속한 설비 투자 집행과 납기 단축을 압박받는 집중 표적이 되었다. 사진=제너럴 다이내믹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최대 핵잠수함 건조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를 직접 언급하며 세계 최강의 잠수함을 만드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신속하게 건조하여 군에 공급해야 한다며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이란과의 대대적인 무력 충돌 재개로 미군의 전술 무기 창고가 고갈되고 있다는 안보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오는 11월 의회 중간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방산 대기업들을 향해 고강도 공급망 혁신과 납기 준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7월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육군전쟁대학(US Army War College)이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에서 개최된 ‘펜실베이니아 국방·혁신 서밋(Pennsylvania Defense and Innovation Summit)’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가졌다. 이번 서밋은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매코믹(David McCormick) 상원의원이 주도하여 조직한 행사로, 현장에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회장과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보잉(Boeing) 최고경영자 등 미국 경제 및 산업계를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반부부터 미국의 무기 체계 및 탄약 공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군수업체들을 향해 정면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거물들 모인 펜실베이니아 서밋서 집중 표적, GD에 25억 달러 투자 집행 다그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주력 버지니아급(Virginia-class) 및 차세대 콜롬비아급(Columbia-class) 핵잠수함 생산을 전담하는 제너럴 다이내믹스를 향해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일정보다 다소 느리게 움직이고 있어 현 시점에서 해당 기업명을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잠수함 건조 인프라 확충과 연계되어 약속된 25억 달러(한화 약 3조 7200억 원) 규모의 자체 투자 계획을 빠르게 집행할 것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물론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잠수함을 건조하고 훌륭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치켜세우면서도, 다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잠수함의 적기 전력화가 절실한 시점이기에 반드시 건조 속도를 획득 시간표에 맞춰 대폭 단축해야 한다고 강력히 재촉했다.
미국 행정부가 이처럼 방산 제조 기지들을 다그치는 이면에는 심각한 미군 무기 고갈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군사 지원으로 포탄과 전술 미사일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2월 말부터 시작된 이란과의 직접적인 군사적 무력 충돌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달 초 임시 평화 협정이 완전히 결렬되면서 미군과 이란군 간의 상호 미사일 및 드론 공습이 재개되자, 펜타곤 내부에서는 자국 방위 전력 유지와 동맹국 지원을 동시에 수행하기에는 정밀 유도무기 재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경보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란 무력 충돌 장기화에 따른 탄약고 고갈 우려와 강력한 제조 가속화 드라이브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우리가 생산하는 패트리어트(Patriot) 요격 미사일이나 공격용 토마호크(Tomahawk) 순항 미사일 등 모든 방산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이제는 성능을 넘어 얼마나 신속하게 대량 생산해 내느냐는 속도가 국가 안보의 핵심을 결정한다고 강조하며 제조 공급망 전반의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행정명령을 통해 방산 기업들이 벌어들인 자금을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낭비하지 말고 전량 생산 설비 확장에 재투자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방산 기업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열고 고성능 첨단 무기의 생산량을 최대 4배까지 늘리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법적 강제력을 가진 국방생산법(DPA)을 전격 발동하여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에게 국내 군수 제조업의 생산 용량을 강제로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전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 국방 서밋은 공화당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개최되어 정치적 주목도 역시 매우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펜실베이니아의 국방 산업 일자리와 제조 공장 유치를 위해 총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고 과시하며,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노동자들의 표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 행보를 바라보는 미국 방산업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2230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국방 예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동시에 국방부가 무기 획득 절차의 군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방산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 확충을 위한 3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따내며 순항하는 것과 대비되게, 납기 지연 문제로 백악관의 경고장을 받은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기존의 독과점 방산 대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 납기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가혹한 자체 설비 증설 압박을 견뎌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