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세계 출하량 최대 11% 급감… 프리미엄 중심 애플·삼성만 선방
마이크론 주가 고점 경고등… 과열 논쟁 속 AI 투자 지표가 향방 가른다
마이크론 주가 고점 경고등… 과열 논쟁 속 AI 투자 지표가 향방 가른다
이미지 확대보기원가 압박과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중저가 세트업체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다. 반면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며 이익을 얻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7월 17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6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2분기 출하량이 역대 2분기 기준률로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이 17일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6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수요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AI가 삼킨 반도체 캐파… 모바일로 번진 쇼티지
스마트폰 시장의 공급 압박은 단순한 부품 부족을 넘어선다. AI 가속기에 필수인 HBM과 데이터센터용 DDR5 수요가 급증하자 반도체 제조사들은 한정된 웨이퍼 생산 능력을 고부가가치 제품에 우선 할당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보면 모바일용 저전력 D램(LPDDR)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제한되면서 일부 메모리 품목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0%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단가 상승은 스마트폰 제조원가(BOM) 지형을 바꿨다. 테크인사이트가 분석한 스마트폰 부품 원가 자료를 보면 기존 보급형 제품 기준 10.0% 내외를 차지하던 메모리 부품 비중은 최근 15.0% 안팎까지 상승했다.
원가 충격은 제조사 사업 구조에 따라 엇갈렸다. 샤오미와 오포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제조사들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중저가 보급형 제품 비중이 높아 부품값 상승분을 출고가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
반면 고가 제품 중심인 애플과 메모리를 자체 조달해 모바일(MX)사업부와 시너지를 내는 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출하량을 늘리며 선방했다. 애플은 오는 2026년 9월 출시할 신형 아이폰 가격에 누적된 메모리 비용 상승분을 반영할 자구책을 검토한다.
주가 숨고르기 들어간 마이크론… 수급 불균형 완화 신호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2026년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배런스가 지난 7월 16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5.65% 급락한 853.20달러(약 127만 원)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지난 1년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에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지난 15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통해 메모리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발표한 점이 시장의 기대를 바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장비를 도입해 공급량을 늘린다면 극심한 공급 부족이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신호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공급 가시화까지 시간이 걸려 단기간 내 공급 부족 해소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JP모건이 지난 15일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메모리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 규모가 지난달 정점과 비교해 34.0% 축소되며 하락 변동성을 키웠다.
거품인가 신호인가… 투자자가 볼 3가지 지표
일부 우려에도 시장 구조는 견고하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향후 반도체 대형주의 방향성은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과 비용 전가 능력에 달렸다. 가치평가 정합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가 주시해야 할 지표는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요약된다.
첫째 지표는 빅테크 기업의 실제 설비투자 규모다. 자산운용사 시놉스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컴퓨팅 자원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비롯한 핵심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별 AI 설비투자(CAPEX) 집행 실적이 메모리 수요의 연속성을 증명하는 이정표가 된다.
둘째 지표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급 역량 분배 추이다. 서버용 D램 공급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용 범용 모바일 D램(LPDDR)으로의 생산 능력 전환 여부와 3분기 단가 추이를 추적해야 한다. 모건 매니저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의 강세가 이어지며 3분기 가격이 30.0%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셋째 지표는 전방 산업의 비용 전가 능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문가들은 원가 압박을 받는 세트업체들의 마진 방어력을 주시한다. 오는 2026년 9월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 프로(Pro) 라인업의 최종 출고가 책정은 소비자가 인상된 부품 가격을 수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최종 가늠자가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