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하늘·바닷길 흔드는 GPS 교란… 답은 하드웨어다
이미지 확대보기8㎜ 칩 하나로 위성항법 무력화 막는다
17일(현지시각) 이리듐에 따르면, 마이클 오코너 이리듐 PNT 부문 수석부사장은 "신뢰할 수 있는 위치·시간 정보를 소형화한 설계에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리듐은 이 칩을 저궤도 위성망 기반 초소형 PNT 전용 반도체로는 '퍼스트 투 마켓(first-to-market)' 제품이라고 자평했다.
항공용 항법장비업체 스카이밴드시스템즈는 이 칩을 자사 항법장치 'M100'에 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장관 전용기도 겪은 GPS 재밍
이리듐은 지난 5월 영국 국방장관 존 힐리가 탑승한 항공기가 GPS 재밍(전파교란) 영향을 받은 사례를 그 이유로 들었다.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2019년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GPS 장애 발생 시 미국 경제가 하루 약 10억 달러(약 1조 4804억 원)의 손실을 본다고 평가됐다.
이리듐은 이 손실 규모가 올해 기준으로는 하루 13억 달러(약 1조 9245억 원)를 웃돌 것이라고 자체 추산했다. 호르무즈해협과 흑해, 발트해를 포함한 분쟁 해역에서는 전파교란이 상시화된 상태라고 이리듐은 설명했다.
우주패권 재편 속 로켓랩, 이리듐 인수 추진
나스닥 상장사인 로켓랩은 지난달 29일 주당 54달러, 총 80억 달러에 이리듐을 인수하는 정의계약(definitiv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정부 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로켓랩은 발사체·위성 제조 사업에 이리듐의 저궤도 통신망과 PNT 기술을 더해 위성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스페이스X와 아마존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PNT ASIC 상용화는 인수 발표 이후 이리듐의 첫 신제품 출시로, 위성항법 방어 기술이 우주산업 재편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이리듐은 특정 업체에 독점 공급하지 않고 150개 이상 기관에 개방형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안보 관련 수출입 규제를 통과한다는 전제 아래, 한국내 방산·우주 기업들의 조기 도입 검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북한 교란 신호에 반복 노출되는 한국 하늘·바닷길
한국은 북한의 GPS 전파교란에 반복 노출돼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8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기지국·항공기·선박에서 누적 7270건의 신호 장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해 4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회가 북한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항공기와 선박은 관성항법장치 같은 백업 수단을 갖춰 전면 운항 중단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북한 신호가 가장 먼저 닿는 인천공항·인천항 일대에서는 항재밍 하드웨어 도입이 항공·해운업계의 새 과제로 떠올랐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