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상무부, 한국산 냉연강판 반덤핑 최종 판정… 현대제철·포스코 ‘덤핑률 0%’

2023~2024년 심사 결과 발표… 현대제철·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무관세 기조 방어 승소
개별 비선정 업체 KG동부제철 등은 2.28% 분담… 기타 전향 업체 20.33% 예치금율 그대로 묶여
글로벌 보호무역 펜스 속 대미 수출 불확실성 소폭 완화… 자동차·가전용 강판 마진 사수 청신호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덤핑 마진율 0.00%를 받아 들며 무관세 통상 지위를 방어해 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덤핑 마진율 0.00%를 받아 들며 무관세 통상 지위를 방어해 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관세 장벽과 지정학적 공급망 마찰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철강 업계가 미국 무역 당국의 규제 펜스를 뚫고 대미 수출 전선에서 중요한 승전보를 올렸다.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냉간 압연 평탄강(냉연강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 행정심사에서 국내 주요 대형 철강사들에 대해 덤핑 혐의가 없음을 명시하는 최종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14일 철강 전문 글로벌 매체 스틸 레이더(Steel Radar)의 보도와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공시 내용을 보면, 미 상무부는 2023년 9월 1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의 검토 주기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산 특정 냉연 평탄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AD) 행정심사 최종 결정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심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두인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덤핑 마진율 0.00%를 받아 들며 무관세 통상 지위를 방어해 냈다.

조사 대상 대기업 ‘무관세’ 결착… “정상 가격 범위 내 거래 입증”


이번 미국 정부의 행정심사 최종 결정에 따라 개별 조사 대상자로 지정됐던 현대제철과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 조달 물량 포함)에 대한 최종 덤핑 마진은 0%로 확정 조율됐다. 이로써 이들 기업은 미국 세관 당국의 예치금 족쇄에서 벗어나 무관세 지위를 유지하며 북미 시장에 냉연 제품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통상 분석가들은 이번 판정이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유통 가치사슬 구조 속에서 시장 가격 왜곡 없이 투명한 정상 단가 펜스 안에서 거래를 이행했음을 미 무역 당국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결과라고 풀이했다.

냉연강판은 자동차 외판, 가전제품, 고급 건자재 등에 폭넓게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만큼, 이번 무관세 방어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수출 연계 진영의 제조 원가 마찰 부담을 상각하는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선정 중소 업체 2.28% 매칭… 기타 업체 20.33% 최고 예치금율 동결

다만 개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나머지 비선정 협력업체들의 명단은 다소 엇갈린 결과를 받아 들었다. 개별 조사를 받지 않은 비선정 업체 중 KG동부제철(현 KG스틸) 등 일부 지정 기업들은 기존 심사 기조를 이어받아 2.28%의 비교적 낮은 반덤핑 관세율을 할당받았다.

반면 이번 행정심사 가이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거나 기존 고율 판정 장부에 묶여 있던 기타 전향 제조·수출업체들에 대해서는 과거 선고된 20.33%의 현금 예치금율이 그대로 동결 적용됐다. 상류 공급망의 대응 수준과 기업별 법무 소송 체급에 따라 통상 리스크 장부가 극명히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하반기 대미 통상 방어선 사수… 글로벌 덤핑 물량 역류 펜스 구축 과제


철강 업계는 이번 미국의 0% 마진 판정으로 인해 대미 수출 쿼터 내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실적 저지선을 견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최근 중국발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유라시아 시장의 철강 마진이 붕괴하고 유럽연합(EU)이 수입 철강 관세를 50%로 격상하는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이 극도로 험난해진 타이밍에 나온 완충재 성격의 호재다.

그러나 미국 정계 내부에서 중국산 우회 수출 차단을 목적으로 멕시코 등 제3국을 경유하는 물량에 대한 원산지 통제 펜스를 지속해서 높이고 있어, 국내 철강 진영 역시 공급망 하단 부품의 국산화 수율을 사수해야 하는 중장기 과제를 안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빗장 속에서 독자적인 자유무역 가이드라인을 확보하고 대미 경제 협력 프레임워크를 다각화하려는 한국 철강계의 통상 리스크 통제 전술은 하반기 아시아-태평양 금속 상품 시장의 마진 흐름을 결정할 가장 중대한 거시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