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올해 서명" 대 캐나다 "내년말 비준"…1년 넘는 일정공백 불안감
본계약 지연시 한국 한화오션에 기회, 유럽형 납기지연 리스크에 제동
본계약 지연시 한국 한화오션에 기회, 유럽형 납기지연 리스크에 제동
이미지 확대보기독일의 명품 조선사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캐나다 해군의 60조 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승전보를 울린 지 불과 며칠 만에, 독일 증시에서 이 회사의 주가가 4% 이상 급락했다. 캐나다 정부와 독일 조선사 간의 최종 본계약 체결 시점을 둘러싼 심각한 타임라인 미스매치(시차)가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의 우려가 전격 반영된 결과다.
11일(현지 시각) 독일 금융 전문 매체 보에르세-글로벌(boerse-global.de)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주가는 전일 대비 4.22% 하락한 81.70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라는 사상 최대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처럼 차갑게 반응한 것은, 독일 킬(Kiel) 조선소와 캐나다 오타와 정부 간의 계약 조율 일정을 두고 투자자들의 심리적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독일 "올해 서명하자" vs 캐나다 "내년 말에나"…좁혀지지 않는 '1년 이상의 일정 공백'
현재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최고경영자(CEO)는 올해(2026년) 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최종 본계약서에 서명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반면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정부는 의회 비준 및 재정 검증 절차를 이유로 내년(2027년)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최소 1년 이상 달하는 일정 공백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로 부각됐다. 최종 계약서에 도장이 찍히기 전까지는 이번 대형 수주 물량이 상업적 확약이 아닌 정치적 제스처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시장에서는 양국의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캐나다가 언제든 한국의 한화오션(Hanwha Ocean)으로 기수를 돌릴 수 있는 선택지를 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주 잔고 50% 폭증 기회 이면에 도사린 '납기 지연' 우려…8월 분기 실적 검증대
이번 캐나다의 212CD급(Type 212CD)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 사업은 성공할 경우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기존 수주 잔고(2026년 3월 말 기준 206억 유로)를 단숨에 5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부르크하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 물량 전량을 독일 킬(Kiel)과 비스마르(Wismar) 조선소에서 직접 건조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그러나 최근 독일의 투자 환경 악화로 자본 지출이 전년 대비 15%나 급감한 상황에서, 복잡한 다국적 군함 건조 프로젝트가 예산 초과와 납기 지연이라는 리스크를 반복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30일 연간 변동성은 82.25%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미 한 달간 주가가 13.47% 급등했던 만큼 이번 하락은 전형적인 '뉴스에 파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상대강도지수(RSI)는 51.0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이번 사업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간의 상호 운용성을 입증하여 향후 서방 동맹국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인 78.70유로에서 강한 기술적 지지선을 형성할 전망이다. 최종 계약의 향방은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9개월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8월 분기 청문회와 캐나다 정부 간의 외교 전문 조율 과정에서 명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