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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샤크’ 출격… 전동화로 재편되는 픽업트럭 시장의 판도

436마력 고성능 겸비한 PHEV 픽업 ‘샤크’ 출격… 유럽 ‘라벨 제로’ 등급 획득하며 시장 공략 본격화
6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과 A/S망 구축이 관건… 전동화 전환 가속화되는 글로벌 픽업 시장의 판도 변화
BYD가 기존 디젤 일변도였던 유럽 픽업 시장의 관행을 깨고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BYD가 기존 디젤 일변도였던 유럽 픽업 시장의 관행을 깨고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BYD가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 '샤크(Shark)'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실용형 전동화’라는 전략적 대안을 제시한 샤크의 등장은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픽업트럭 시장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자사의 첫 PHEV 픽업트럭인 ‘샤크’를 공개하며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넥스트(AutoNext)는 지난 8일(현지시각), BYD가 기존 디젤 일변도였던 유럽 픽업 시장의 관행을 깨고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신모델 출시는 단순히 특정 차종의 추가를 넘어, 상용성과 레저 기능을 모두 갖춘 픽업트럭 영역까지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내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이중 과제 속에서, BYD는 PHEV를 통해 실용적인 전동화 전략을 구사하며 틈새시장을 정조준했다.

436마력 고성능과 ‘라벨 제로’의 효율성


BYD 샤크는 5.46m의 차체에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436마력(hp)을 발휘한다. 오토넥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7초 만에 도달하는 등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32.2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로만 최대 9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서 도심 내 저공해 구역(ZBE)을 제한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친환경 등급인 ‘라벨 제로(CERO)’를 획득할 수 있는 수치다.

또한, 55kW 급속 충전 시 21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30~80%까지 충전 가능하며, 외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캠핑 시 가전제품을 사용하거나 현장 작업 시 전동 공구 전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포드 vs BYD: ‘전통의 강자’와 ‘기술의 신흥주자’


유럽 시장에서 샤크와 맞붙을 경쟁 모델로는 포드(Ford)의 ‘레인저 PHEV’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경쟁력을 ‘브랜드·내구성’과 ‘전동화 기술력’의 대결로 분석한다.

포드 레인저는 오랜 기간 검증된 내구성과 3500kg에 달하는 강력한 견인 능력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강자다. 반면 BYD 샤크는 동급 최대 배터리 용량을 기반으로 한 도심 주행 효율성과 첨단 디지털 사양에서 우위를 점한다.
다만 견인 능력(샤크 2500kg)은 정통 디젤 픽업에 비해 다소 낮아, 본격적인 중량물 견인을 중시하는 상업적 고객에게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 영향: ‘성패는 신뢰와 가격’


글로벌 시장의 이러한 흐름은 연간 약 2만 5천 대 규모(2025년 기준)로 성장 중인 한국 픽업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크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친환경 주행을 선호하는 캠핑족과 도심형 픽업 사용자를 중심으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 관리(A/S) 체계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다. 따라서 BYD가 6천만 원대 초반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포드 등 글로벌 브랜드에 버금가는 안정적인 서비스망을 얼마나 신속하게 구축하느냐가 국내 성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된다.

전동화 픽업의 시험대… 유럽 시장 실적이 글로벌 판도 가를 바로미터


픽업트럭의 전동화는 리비안(Rivian)의 R1T 등 북미 시장에서 이미 시작된 거대한 물결이다. BYD의 샤크는 이러한 흐름을 대중적인 PHEV 영역으로 확산시키는 상징적 모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픽업이라는 틈새시장을 점령할 경우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분석한다.

샤크의 성패는 단순히 차세대 전동화 기술력의 우위를 증명하는 것을 넘어, 기존 픽업트럭 고객들이 요구하는 신뢰성과 가성비 사이에서 얼마나 합리적인 해답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향후 유럽 판매 실적과 소비자 피드백은 전 세계 픽업 시장의 전동화 속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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