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전략핵잠 항구내 드론·RPG 기습 대비 시제품 기술개발 착수
우크라발 비대칭 드론전 나비효과…무적의 핵전력 연안 부상시 직사포 취약
우크라발 비대칭 드론전 나비효과…무적의 핵전력 연안 부상시 직사포 취약
이미지 확대보기심해에 숨어 있을 때는 그 어떤 무기로도 파괴할 수 없어 ‘최종 병기’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이 정작 항구에 정박해 있거나 수면 위로 부상해 이동할 때 드론과 대전차 로켓의 손쉬운 기습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미 해군의 공식 경고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비대칭 드론 전술이 전 세계 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미 국방의 핵심 축인 ‘3대 핵전력’마저 안방에서 기습당할 수 있다는 극도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8일(현지 시각) 미 해군 전략시스템프로그램(SSP)이 발주한 ‘정보제공요청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미사일 잠수함과 이를 지원하는 해안 기지를 드론, 수중 기뢰, 그리고 보병용 대전차 로켓(RPG)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최첨단 시제품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냉전형 스릴러 소설이 현실로…우크라이나발 ‘수중 드론’ 기습에 백기 든 독점적 지위
그동안 군사 스릴러 소설의 단골 소재로만 여겨졌던 ‘핵잠수함 항구 기습’ 시나리오는 이미 현실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러시아의 흑해 함대 기지인 노보로시스크항을 수중 드론으로 타격해 정박 중이던 러시아 잠수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해군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도 바로 이 지점이다. 아무리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스텔스 핵잠수함이라 하더라도, 작전을 마치고 복귀하거나 잠항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연안을 무방비로 부상해 통과할 때 해안가에 잠복한 게릴라가 발사하는 대전차 유도미사일(ATGM)이나 RPG의 직사화기 공격에는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잠수함이 항구와 연안, 수로를 통과해 안전하게 심해로 잠항할 때까지 ‘실패 가능성 제로’를 보장할 전방위 호위 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요청서에는 연안 기뢰 감지 기술뿐만 아니라 해안에서 날아오는 타격 체계를 차단하는 기술이 대거 포함됐다.
드론 교란부터 인공지능 군집 공습 방어까지…장갑차용 능동방어체계도 전격 도입
미 해군의 이번 방어 기획은 단순히 해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탄두를 잠수함 기지까지 육상으로 수송하는 트럭 호송대 역시 대전차 무기의 핵심 표적이다. 미 해군은 전차에 주로 쓰이는 ‘능동방어체계(APS)’를 핵물질 수송 장갑차에 도입해 날아오는 로켓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사람이 감시하기 어려운 기지 외곽과 수로 순찰을 위해 무인수상정(USV), 무인지상차량(UGV), 로봇 공학 점검 기제를 기존 방어 부대와 완전히 통합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탑재한 적의 ‘군집 드론’ 공습과 핵 시설을 노린 인공지능 기반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을 교란하고, 사이버·물리적 교란 공격을 차단하는 기술도 핵심 과제로 지정됐다. 미 해군 관계자는 “평시와 전시를 막론하고 잠수함이 발생시키는 음향, 화학, 광학, 전자기, 수중역학적 신호 등 모든 흔적을 완전히 감추어 적의 탐지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