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쿠웨이트 피격…美, 이란 군사시설 10곳 보복
호르무즈 통제권·헤즈볼라 변수에 60일 휴전 흔들림
호르무즈 통제권·헤즈볼라 변수에 60일 휴전 흔들림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군사적 타격을 주고받으며 이달 초 체결한 예비 평화 합의안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측은 미군의 공습에 반발해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겨냥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고, 미군 역시 이란 내 군사 시설 10곳을 정밀 타격하며 맞불을 놨다.
갈등의 진원지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권 문제에 레바논 남부에서의 무력 충돌까지 겹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바레인·쿠웨이트 노린 이란… 美는 10개 시설 타격
28일(현지시각)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국영 매체를 통해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겨냥한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식 인정했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발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 해군 5함대의 본거지인 바레인에서는 이란의 공격으로 국제공항 인근의 8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파손됐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건물은 5함대 본부와는 거리가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바레인 외무부는 "테헤란의 행동은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침략"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란의 공격은 미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토요일 늦게 이란 내 감시 인프라, 방공망, 드론 저장 시설 등 10개 군사 표적을 타격했다. 이는 이란이 주요 중재국인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의 원유를 운송하던 파나마 선적 탱커선 '키쿠(Kiku)'호를 공격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 갈등 격화… 60일 시한 합의안 '휘청'
이번 사태는 양국이 이달 초 맺은 양해각서(MOU) 이후 발생한 가장 심각한 군사적 긴장 고조다. 미국과 이란은 6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이란 항구 봉쇄 해제, 경제 제재 완화 등의 주요 쟁점을 타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군사적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갈등이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자국이 단독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재 이란이 수행하는 방식과 다른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군사 행동이 계속될 경우 협상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는 시점이 오면 군사적으로 이 일을 끝낼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지속… 레바논 확전 불씨 여전
레바논 남부에서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 역시 휴전 합의를 위협하는 거대한 변수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일요일 레바논 남부 데이르 시리안 마을에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즉각 보복 타격을 가해 책임자를 사살했다.
앞서 헤즈볼라 지도부는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북부 국경 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필요할 경우 레바논과 이란 모두에서 신속하게 공세적 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체결한 휴전 합의에는 이란과 헤즈볼라가 배제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완전한 무장 해제 전까지는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며,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의 철수 전까지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어 무력 충돌의 불씨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