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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아우디 출신이 만든 3860만원 전기 버기

포르투갈 스타트업 앰블, 리조트용 초소형 전기차 공개
달 탐사차서 영감…2027년 호텔 공급, 2028년 일반 인도
포르투갈의 전기차 스타트업 앰블이 만든 3000만원대 전기 버기. 사진=앰블이미지 확대보기
포르투갈의 전기차 스타트업 앰블이 만든 3000만원대 전기 버기. 사진=앰블

애플과 아우디 출신 인력이 참여한 유럽 전기차 스타트업이 달 탐사차에서 영감을 받은 초소형 전기 버기를 공개했다.

일반 승용차보다 가볍고 단순한 구조를 앞세워 고급 리조트, 사유지, 해변 지역의 단거리 이동 수요를 겨냥한 차량이다.

28일(현지시각) 미국 IT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에 기반을 둔 전기차 스타트업 앰블이 전기 버기 ‘앰블 원’을 최근 공개했다. 앰블 원은 도로 주행이 가능한 경량 전기차로 가격은 2만5000달러(약 3860만원)부터 시작한다.

◇ 달 탐사차 닮은 리조트용 전기차

앰블 원은 일반 도심형 전기차라기보다 리조트, 해안 산책로, 대형 사유지, 호텔 빌라 사이 이동에 맞춘 전기 이동수단이다. 문을 없앤 개방형 구조, 간결한 차체, 낮은 중량이 특징이다.

주행거리는 60마일(약 97km) 이상이고 최고속도는 시속 40마일(약 64km)로 제한된다. 일반 가정용 콘센트로 약 5시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공차중량은 450kg 미만으로 설계됐다.

450kg은 유럽에서 ‘L7e’ 차량으로 분류되기 위한 핵심 기준이다. L7e는 일반 자동차보다 가벼운 사륜 전동차 범주로 도로 주행은 가능하지만 규제와 구조 측면에서 일반 승용차와는 다르다.

아드리앙 루스 앰블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자동차를 작게 줄이는 방식으로는 이런 차량을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이 없는 개방형 구조도 단순한 디자인 선택이 아니라 무게를 줄이기 위한 설계의 일부라며 이같이 밝혔다.

◇ 애플카·아우디 출신이 디자인 주도


앰블 창업진은 자동차와 디자인 업계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루스 CEO는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브랜드 카우보이를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디자인을 이끈 율리안 회니히는 아우디에서 RSQ, A4, R8, Q3 등의 개발에 참여했고 이후 애플 디자인팀에서 애플워치, 비전 프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에 관여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은 이른바 애플카로 불렸지만 결국 공식 제품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업이다.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트로퍼는 전기차 업체 니오, 아크테릭스, 허먼밀러 등과 일한 디자인 에이전시 포피플을 공동 창업했다. 앰블 회장을 맡은 조제 안토니우 우바는 포르투갈의 고급 농촌 리조트로 알려진 상 로렌수 두 바로칼 복원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런 배경은 앰블 원의 디자인에도 반영됐다. 차체에는 알루미늄, 가죽, 면, 코르크 등이 사용됐고 평평한 앞유리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로 소개됐다. 실내 대시보드 바는 오토바이 핸들바와 같은 지름으로 만들어 스마트폰 거치대 등 자전거·오토바이용 액세서리를 쉽게 붙일 수 있도록 했다.

◇ NASA 달 탐사차에서 얻은 설계 감각


앰블 원의 가장 큰 디자인 영감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차다. 회니히는 “달 탐사차가 네 개의 바퀴와 전기 플랫폼만으로 이뤄진 단순하고 기능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앰블 원도 전기차 플랫폼을 차체 아래 숨기기보다 의도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 자동차처럼 외장 패널로 모든 구조를 감추는 대신에 스케이트보드형 전기 플랫폼 위에 좌석과 수납, 액세서리를 얹는 식이다.

차량 곳곳에 쓰인 주황색 나사도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분리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는 부품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표시 역할을 한다. 뒷좌석은 평평하게 접을 수 있고, 방수 캔버스 옵션과 잠금식 전면 수납함도 준비 중이다.

◇ 고급 리조트부터 공략


앰블은 처음부터 대도시 이동 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전동 킥보드와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이 도심 시장에서 경쟁하다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앰블은 고급 리조트와 호텔, 사유지를 먼저 공략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앰블에 따르면 현재 12개 고객사와 계약을 맺었고 500대 이상 차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 계약 매출은 1000만유로(약 175억원)를 넘는다. 미국 유타주의 아망기리, 머스티크 아일랜드, 프랑스 루아르 계곡의 식스센스 레 보르드 등 고급 숙박·관광 시설이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앰블 원의 첫 호텔·리조트 공급은 2027년 중반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과 미국 소비자 대상 사전 주문도 열렸으며 일반 고객 인도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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