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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BC "BTS 열풍, 한국 경제 장기 활성화 마중물"

"한번 오면 또 온다" 서울 방문객 98% 재방문 다짐... K-콘텐츠 시너지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요 창출... 뷰티·푸드 엮인 견고한 생태계 증명
전문가 "지정학적 변수 등 돌발 위험 요소 고려한 정교한 모델 필요"
서울 중구 명동 케이메카 명동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BTS 앨범 등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명동 케이메카 명동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BTS 앨범 등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 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 일인 12일 공연이 열리는 부산 전역이 다시 한번 보랏빛으로 물든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세계 아리랑 투어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부산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글로벌 팬들이 대거 입국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숙박, 굿즈, 관광 등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는 벌써부터 들썩이는 분위기다.

대중문화가 국가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투어가 지나가는 곳마다 전 세계 호텔, 레스토랑,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킨 것을 뜻하는 ‘스위프트노믹스’처럼, 한국에서는 BTS를 필두로 한 ‘방탄소년단노믹스(Bangtanomics)’가 장기 경제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팬덤에서 관광까지... 강력한 '소비 낙수효과'


최근 NH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TS 팬덤의 소비 경로는 매우 유기적이고 장기적인 궤적을 그린다. 초기에는 스트리밍, 앨범, 공식 굿즈 구매 등 온라인 중심의 팬덤 활동으로 시작하지만, 이는 점차 한국 화장품(K-뷰티), 한국 음식(K-푸드),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그 최종 단계는 직접 한국을 찾는 '관광'으로 연결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의 장기적인 소비 잠재력이다. NH투자증권은 전 세계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의 84%가 현재 10대와 20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경제력을 갖춘 성숙한 소비층으로 성장함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빈도와 관광 수입 기여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2040년까지 BTS 팬들의 소비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연간 최대 0.35%포인트까지 기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CNBC의 계산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명목 GDP를 기준으로 했을 때 0.35%는 무려 약 65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한번 오면 또 온다" 높은 재방문율로 증명된 효과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이미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열린 첫 번째 BTS 콘서트 참석자들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한국에 더 오래 머무르고, 지출 규모도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국제경영경제학과 편주현 교수의 연구 논문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편 교수가 서울 공연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향후 5년 내에 서울을 재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이 중 3분의 2는 5회 이상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혀, K-팝 콘서트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수요를 창출하는 마중물임을 입증했다.

이번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 수요가 폭증하자 부산시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 등 폭리 행위 단속에 나서고 추가 숙박 시설을 확보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 것도 이 같은 경제적 파급력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및 팬덤의 유동성은 과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이 가져올 경제적 이념을 무조건 장밋빛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CNBC에 따르면 라살 싱가포르 창조산업대학의 나탈리아 그린체바 부교수는 "지정학적 요인이 강력한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 내 K-팝 공연이 제한됐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팬들의 소비 행동은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애착'에 기반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그린체바 부교수는 "신뢰할 만한 예측을 위해서는 젊은 팬층이 순탄하게 소비층으로 유입된다는 가정을 넘어, 이러한 돌발적인 파괴적 요인들을 모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노믹스가 가진 실체와 견고함을 부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프트 파워 전문가인 조너선 맥클로리 샌추어리 카운셀(Sanctuary Counsel) 매니징 파트너는 "BTS는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과 긴밀하게 얽혀 있는 한국의 매우 성공적인 콘텐츠 생태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한류 생태계 전반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한국 경제에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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