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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SK·대만 통신사와 ‘5억 달러 광네트워크 펀드’ 결성… 엔비디아 AI 독점 정조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도쿄 사무소 개설… 한·미·일·대만 반도체·통신 전문성 결합
엔비디아, 코히런트 등에 수십억 달러 투자하며 ‘실리콘 포토닉스’ 선점하자 맞불
소니·후지쯔·도시바·일본개발은행 자본 합류… “AI 인프라 구축, 한 회사 독점 불가능”
NTT(닛폰 텔레그래프 앤 텔레그래프 코퍼레이션)의 로고가 일본 도쿄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NTT(닛폰 텔레그래프 앤 텔레그래프 코퍼레이션)의 로고가 일본 도쿄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가혹한 전력 쇼크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광(光)네트워크’ 기술이 급부상한 가운데, 일본 통신 공룡 NTT가 한국의 SK그룹, 대만 충화통신 등과 손잡고 글로벌 AI 패권을 쥐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독주를 막기 위한 대규모 기술 안보 연합 전선을 전격 구축했다.
1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NTT는 1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약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IOWN(아이온) AI 펀드’ 공식 출범을 전격 선언했다.

이번 달 중 정식 설립될 이 펀드는 글로벌 기술 심장부인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와 일본 도쿄에 각각 거점 사무소를 두고, 반도체 소자 내에서 빛 신호를 활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학·실리콘 포토닉스 분야의 유망 테크 기업들을 저인망식으로 발굴해 소액 투자를 집행한다는 전략이다.

한·일·대만 정보통신 카르텔 총동원… 엔비디아의 ‘빛의 전쟁’에 맞불


이번에 결성된 IOWN AI 펀드는 국가 간 장벽을 허문 역대급 정보통신기술(ICT) 자본 카르텔이라는 점에서 자본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기반의 저명한 벤처캐피털(VC) 투자자인 손영 의장이 펀드 운영을 총괄 지휘하며, 한국의 SK텔레콤(정재훈 대표), 대만 최대 통신사인 충화통신(린롱샤이 사장)이 공동 운영 파트너로 결합했다. 정부 측 금융 안보 보루인 일본개발은행(DBJ)도 힘을 보탠다.

이뿐만 아니라 소니 그룹(Sony), 후지쯔(Fujitsu), 도시바(Toshiba) 등 일본을 대표하는 첨단 제조·반도체 거두들도 대거 주주 및 기여자로 합류해 유망 광학 스타트업에 대한 고도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전방위 비즈니스 협력 체인을 다질 예정이다.

시마다 아키라 NTT 사장은 "생성형 AI 시대를 지탱할 거대한 디지털 인프라는 더 이상 엔비디아 같은 특정 한 회사만의 독점적 역량으로 구축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서로 다른 영역의 독보적인 기술과 자본이 결합할 때만 폭발적인 마진 가치가 창출된다"고 펀드 결성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실제로 인공지능 인프라의 주도권을 쥔 미국의 엔비디아는 이미 데이터 센터 서버의 통신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광학 시장에 쏟아붓고 있다.

엔비디아는 과거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부품사 멜라녹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광학 부품 전문 강자인 미국 루멘텀 홀딩스와 코히런트에 각각 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센터 내의 구리선 통신을 광 신호로 대체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전기 배선을 광케이블로”… 전력 소비 100분의 1 줄이는 ‘IOWN’ 해자 구축


이에 맞서는 NTT 연합군의 핵심 무기는 ‘IOWN(혁신적인 광 및 무선 네트워크)’ 개념이다. IOWN은 서버와 반도체 내부의 전통적인 전기 배선을 순수 광케이블 신호로 전면 교체하는 파괴적 혁신 기술이다.

NTT 측은 이 기술이 실전 배치되면 오는 2032년까지 데이터 센터의 가혹한 전력 소비량을 기존 인프라 대비 무려 100분의 1 수준으로 극적으로 옥죄고 줄일 수 있다고 공시했다. 폭발적인 AI 확산으로 전 세계 데이터 센터가 극심한 에너지 쇼크와 전력 부족 교착 상태에 빠진 현시점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적 해자인 셈이다.
그동안 NTT는 통신망 영역을 넘어 서버, 차세대 AI 반도체 칩셋 등 하드웨어 분야로 영향력을 확장해 왔으나, 순수 칩 제조사들에 비해 장비 개발 속도 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자본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왔다.

NTT는 이번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딩 라인을 가동해 실리콘 광자학, AI 반도체, 광학 소자 스타트업들과의 지분 동맹을 맺고 IOWN 기술의 실질적인 상용화 발판을 광속으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야나세 타다오 NTT 수석 부사장은 언론을 향해 "IOWN은 단순한 실험실 속 이론이나 기술적 파편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뜻을 함께하는 글로벌 통상 파트너들과 함께 강력한 ‘청정 AI 생태계(Ecosystem)’ 카르텔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의 룰러인 엔비디아의 장벽을 깨고 차세대 기술 안보 전선에서 비즈니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한 자강론을 피력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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