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주요 23개 주 집중 타격… 보상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혼다(Honda)가 주행 중 조향 제어 능력을 상실할 수 있는 치명적인 서스펜션 결함으로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다.
이번 사태는 특정 지역의 겨울철 도로 환경이 차량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환기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품질 관리 시스템에 대한 검증 요구를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0일(현지시각) 혼다가 후륜 서스펜션 결함 가능성이 확인된 약 88만 514대의 차량에 대해 안전 리콜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후륜 서스펜션 부식… "조향 상실 및 사고 위험"
이번 리콜 대상은 혼다의 주력 차종인 파일럿(Pilot, 2016~2022년형), 리지라인(Ridgeline, 2017~2023년형), 패스포트(Passport, 2019~2023년형)와 아큐라(Acura) MDX(2014~2020년형) 모델이 포함된다.
결함의 핵심은 후륜 서스펜션 마운팅 지점의 부식이다. 해당 부위가 부식될 경우 후륜 서스펜션 부품이 분리되거나 주행 중 조향 제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충돌사고나 탑승자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이번 리콜 캠페인 번호는 '26V367000'이다. 혼다는 리콜 대상 차량 중 실제 결함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은 약 1%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잠재적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조치를 결정했다.
다만, 혼다 측은 현재까지 해당 결함과 관련해 보고된 사망자나 부상자, 보증 청구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염화칼슘 환경 집중… "북미 23개 주·지역 대상"
이번 리콜은 미국 내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코네티컷, 델라웨어, 일리노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미 북동부 및 중서부 23개 주와 워싱턴 D.C.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이 대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빙판길 제설을 위해 도로에 뿌리는 염화칼슘이 차량 하부 부식의 주범으로 꼽힌다"며 "이번 리콜 역시 특정 지역에서 부식이 가속화된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염화칼슘 사용이 많은 지역의 차량들이 하부 구조물 부식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수차례 지적해왔다.
혼다와 아큐라 판매점은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후륜 서브프레임을 정밀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보강 키트를 설치하거나, 부품을 수리·교체하는 등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
차량 소유주에게는 오는 7월 7일부터 통지서가 발송될 예정이다. 해당 차량의 소유주는 NHTS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차량 식별번호(VIN)를 입력해 리콜 대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품질 관리 시험대 올라
이번 혼다의 사례는 전동화 전환기 속에서도 전통적인 기계적 결함이 여전히 시장의 신뢰를 흔드는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첨단 센서 도입에 집중하는 사이, 하부 구조물과 같은 기본적 내구성 문제가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대규모 리콜이 혼다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과 함께, 다른 제조사들의 유사 결함 점검으로 확산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도로 환경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차량 내구성 확보는 완성차 업체들에 새로운 기술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혼다의 브랜드 안전 철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품질 관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