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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축구 대표팀, 사상 첫 8강 기대감… 미디어·소비재 등 '월드컵 테마주' 들썩

11일 월드컵 개막 앞두고 덴츠, 사이버에이전트, 하브 등 미디어·소비재 수혜 기대감
일본 대표팀 조별리그 통과 시 동영상 스트리밍, 스포츠 용품, 주류 및 음식점 매출 견인 전망
단기 테마성 짙고 반도체·AI에 밀려 시장 영향 제한적이라는 지적 속 장기 J리그 활성화 수혜 기대도
 2023년 5월 미국 뉴욕에서 2026년 월드컵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5월 미국 뉴욕에서 2026년 월드컵 홍보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월드컵에 아시아 최고 랭킹으로 출전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식음료, 게임 관련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월드컵 수혜주(테마주)'를 향한 투자자들의 발 빠른 베팅이 시작됐다.

중계권 가진 덴츠·사이버에이전트 1차 수혜… '관전 특수' 주류·외식도 들썩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막하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일본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가장 큰 혜택을 볼 기업으로 대형 광고회사 '덴츠그룹'과 IT 기업 '사이버에이전트'가 꼽힌다.

덴츠그룹은 최대 350억 엔(약 3000억 원)을 쏟아부어 일본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국내 각 방송국에 재판매해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사이버에이전트 역시 자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TV '아베마(ABEMA)'의 접속자 수 폭증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글로벌 스포츠 스트리밍 업체 다즌(DAZN)과 제휴해 무료 중계를 제공하며 스포츠 관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요시노 다카아키 마넥스증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뚫고 활약하는 것이 핵심 변수"라며 "현실화될 경우 시청자 증가가 곧바로 동영상 서비스 계약 확대로 직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관람 문화 확산에 따른 소비재 기업들의 호재도 예상된다. 일본축구협회(JFA)의 공식 파트너사인 기린홀딩스와 아사히그룹홀딩스 등 주류 대기업들은 집관(집에서 관전) 및 거리 응원 수요 증가로 맥주 등 음료 판매량이 껑충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식 펍(Pub)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하브(HUB)는 아예 경기 중계 시간에 맞춰 1인당 4000엔짜리 지정석 예약 플랜을 내놓으며 특수 잡기에 나섰다.

게임·스포츠 용품까지 파급… "단기 테마에 그칠 것" 신중론도


열기는 게임과 스포츠 용품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스즈키 히데유키 SBI증권 투자정보부장은 수혜주로 코나미그룹을 지목하며 "FIFA와 제휴해 'FIFAe 월드컵'을 운영하는 등 축구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즈키 유타로 다이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즈노, 아식스 등 스포츠 의류 기업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월드컵 테마가 시장 전반을 흔들 만한 대형 호재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증시의 핵심 수급이 여전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베팅 업체 bet365의 배당률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들을 넘어설 확률은 여전히 낮게 평가되고 있어 '기대 이하의 성적' 시 실망 매물이 쏟아질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등락을 넘어 장기적인 파급 효과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다이와증권 스즈키 이코노미스트는 "월드컵을 계기로 자국 프로축구(J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J리그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라쿠텐그룹이나 어패럴 파트너인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모기업) 등 스폰서 기업들에게도 훈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으며 조별리그의 닻을 올릴 예정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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