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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자유가 혁신 원동력”… 노벨 경제학상 수상 헥먼 교수가 본 中의 미래

이란 전쟁발 고유가 직격탄… 단기 경기 둔화 경고
인구 절벽 위기, 농촌 교육 격차 해소와 ‘인력의 기술화’로 정면 돌파
AI 대필은 ‘사고력 마약’… 미국 과학계 정치화 틈타 中이 기술 패권 추월 가능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사무실 건물들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사무실 건물들을 바라보는 전망대에 사람들이 서 있다, 2025년 11월 12일.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가운데,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헥먼 시카고 대학교 석좌 교수가 중국 경제와 인적 자본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을 내놓았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헥먼 교수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따른 단기 둔화를 경고하면서도, 중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청년들에게 '실패할 자유'를 보장하고 교육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발 고유가 리스크와 ‘인력의 기술화’ 해법


헥먼 교수는 미국 행정부의 예상과 달리 이란이 강인하게 버티면서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이 전 세계 경제를 멈춰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4.5~5%)는 현재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단기적인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의 거대한 뇌관인 고령화와 인구 감소 위기에 대해서는 역설적으로 '노동력의 질적 고도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헥먼 교수는 "먹여 살려야 할 입은 줄어들더라도 인적 자본의 숙련도를 높인다면 중국은 인구 감소를 기술로 완벽히 상쇄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동·서부 및 도시·농촌 간의 극심한 교육 격차를 좁혀 실현되지 않은 인구학적 이익을 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험 점수주의 탈피와 ‘실패할 자유’가 만드는 창의성


헥먼 교수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의 경제 분석 품질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중국 교육 체계가 시험 점수나 단순 체력 증진 같은 협소한 기준에 매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알리바바 창업주 잭 마가 "실패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고 한 일화를 소개하며, 중국이 통일된 국가적 목적을 추구하더라도 그 안에서 개인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위대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도록 격려하는 유연성이 공존해야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역설했다.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는 정식 학업과 직장 내 훈련을 통합한 독일·스위스식 견습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일하면서 배우는 숙련 매커니즘을 촘촘히 짜야 산업과 기술 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AI 의존증 경고 및 미·중 기술 패권 전망


최근 급부상한 생성형 AI 트런드와 관련해 헥먼 교수는 AI가 특정 과업의 단가를 낮추어 오히려 고용을 촉진할 수 있다며 일자리 말살 공포를 일축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 딥시크(DeepSeek)나 챗GPT 등 AI를 활용해 논문을 대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막아 뇌 신경세포 생성을 방해하는 파괴적인 행위"라며, 인간이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향방에 대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립보건원(NIH) 등 정부 차원의 과학 연구 예산을 축소하고 이를 정치화하여 혁신 속도를 스스로 늦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중국은 과학기술 분야에 고품질 자원과 천문학적인 자본을 집중 투자하고 있어, 시간 문제일 뿐 조만간 중국이 과학 및 첨단기술 발전 면에서 미국을 완전히 추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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