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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이란 전쟁·호르무즈 봉쇄’ 직격탄… 해외 생산 ‘8만3000대’ 추가 감산 돌입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에 중동 물류 전면 마비… 가솔린·SUV 중심으로 라인 축소
국내 공장 일시 중단 이어 가전·부품 공급망 조정… 중국 생산 ‘RAV4’·신흥국 ‘IMV’ 직격탄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출 늘려 방어선 구축… 상황 악화 시 ‘연 순이익 3조 엔’ 전망치 하향 조정 우려
토요타는 IMV 시리즈를 포함한 해외 자동차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사진=토요타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는 IMV 시리즈를 포함한 해외 자동차 생산을 줄일 계획이다. 사진=토요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 사태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가치사슬을 강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중동행 물류 마비와 유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감산 규모를 기존 발표치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25일(현지시각) 일본 나고야 자동차 업계와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장기화에 따른 중동 지역의 글로벌 수요 위축과 연료비 폭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해외 차량 생산량을 약 8만3000대 추가 감산하기로 확정했다.

토요타는 이날 주요 부품 공급사(서플라이어)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산 계획 수정안을 긴급 통보했다.

물류 차단에 공급망 재정비… 중국산 RAV4·신흥국 IMV 생산 축소


토요타는 당초 5월부터 11월 사이에 약 3만8000대 수준의 해외 생산 감축을 계획했으나, 중동 전역의 물자 유통이 사실상 전면 차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서 감산 유도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미 지난 3월과 4월에도 중동 수출용 일본 국내 생산 물량 4만 대를 선제적으로 줄인 바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누적 감산 타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 가치사슬 조정의 주된 타깃은 가솔린 차량과 내연기관 SUV 모델들이다.

중국 공장에서 조립되는 간판 가솔린 SUV 모델인 ‘RAV4 시리즈’와 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해 구축한 토요타의 핵심 전략 차종인 ‘IMV(혁신 국제 다목적 차량) 시리즈’의 생산 라인이 직접적인 감산 칼날을 맞았다.

4월 계획 대비 6월~9월 사이 국내 생산을 1,500대 소폭 줄인다. 중동 수요 급감의 영향으로 상업용 왜건인 ‘프로박스(Probox)’와 ‘코롤라 투어링(Corolla Touring)’의 생산이 축소된다.

안방 공장도 멈췄다… 5월 중 가동 중단 단행


중동발 안보 위기는 일본 본토 공장의 셧다운으로도 이어졌다. 토요타는 수요 급감에 대응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세단 ‘캠리(Camry)’ 등을 생산하는 아이치현 츠쓰미(Tsutsumi) 공장의 제2 생산 라인 가동을 5월 중 이틀간 중단했다.

아울러 기후현 카카미가하라에 위치한 자회사 ‘기후 오토 바디(Gifu Auto Body)’의 미니버스 ‘코스터(Coaster)’ 생산 라인 역시 이틀간 멈춰 세우며 긴급 재고 조절에 나섰다. 다만, 6월에는 국내 공장의 추가 가동 중단 계획을 잡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토요타는 내연기관 차량의 감산 공백을 매우기 위해 연료비 폭등 시대에 오히려 상업적 주가가 치솟고 있는 ‘프리우스(Prius) 하이브리드’ 및 차세대 전기차(EV) 모델의 생산량과 해외 수출은 적극적으로 확대해 교란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연 수출 50만 대 중 절반이 영향권”…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 고조


토요타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즈마 타카노리 토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토요타는 통상 연간 50만에서 60만 대 규모의 차량을 중동 지역으로 수출해 왔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전체 중동 수출 물량의 거의 절반(약 25만~30만 대)이 직접적인 타격 영향권에 노출된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토요타가 이달 초 제시한 2026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글로벌 연결 실적 전망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합산해 전년 대비 1% 증가한 총 1000만 대의 차량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한 연간 통합 순이익 목표치는 3조 엔(한화 약 26조2000억 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엔화 강세 전환 및 미래 투자 비용 등을 반영해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전년 대비 이미 22% 감소한 보수적인 수치다.

에너지 및 자동차 통상 전문가들은 “현재 토요타의 대차대조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 반영되기 전의 데이터”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하반기까지 장기화되고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악재가 심화될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토요타의 연간 실적 가이드라인 역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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