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기 결산 발표… 미 관세 여파에 토요타·마즈다 등 4개사 감익, 혼다·닛산 적자
인도 시장 호조 딛고 유일하게 증익한 스즈키, 판매 계획서 혼다 제치고 일본 내 2위 부상 예고
중동 정세 불안 등 선행 불투명감 고조 속 '비용 절감'·'EV 전환' 등 변화 대응력 시험대
인도 시장 호조 딛고 유일하게 증익한 스즈키, 판매 계획서 혼다 제치고 일본 내 2위 부상 예고
중동 정세 불안 등 선행 불투명감 고조 속 '비용 절감'·'EV 전환' 등 변화 대응력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7개사의 2026년 3월기(2025년 4월~2026년 3월) 결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압박으로 인해 토요타를 비롯한 대형 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한 스즈키는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명암이 극명히 엇갈렸다.
미 관세 직격탄에 토요타 등 감익·적자… 스즈키만 '나홀로 질주'
1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번 결산에서 기업의 최종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손익 기준으로 토요타자동차, 마즈다, 스바루, 미쓰비시자동차 등 4개사의 이익이 감소했다. 혼다와 닛산자동차 등 2개사는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 관세 정책 등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관세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는 스즈키는 인도 시장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대 자동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증익을 달성한 스즈키는 2027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7.1% 증가한 355만대로 잡았다. 이는 사업 계획 시점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혼다(339만 대)를 추월하는 것으로, 일본 국내 제조업체 중 토요타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오일쇼크·AI 붐·중동 불안"… 불확실성 속 '변화 대응력' 시험대
일본 재계에서는 상장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두었으나, 이란 사태를 비롯한 중동 정세의 혼란으로 인해 향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선제적으로 키우는 것이 향후 생존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미 실적 저하를 겪고 있는 대형사들은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2027년 3월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3조 엔에 그쳐 3기 연속 감익이 예상되는 토요타는 전 세계 사업장에서 유사 부품의 공용화를 통해 부품 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원자재 사용량을 압축해 수익성을 보존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즈키 역시 다가올 리스크 관리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은 최근 중동 발 ‘제3차 오일쇼크’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자동차(EV) 전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 구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지정학적 위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구조조정과 세대교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