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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제2 엔비디아 아냐”…AI 반도체 열풍 속 월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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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제2의 엔비디아로 보기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월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 속에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처럼 플랫폼 지배력을 가진 기업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18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39억 달러(약 34조59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HBM을 대규모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정도에 불과하다. 마이크론은 올해와 내년 생산 물량 대부분이 이미 판매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모틀리풀은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짚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설계뿐 아니라 쿠다(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업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지만 마이크론은 AI 산업에 필요한 핵심 부품 공급업체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론은 AI 생태계의 필수 공급업체지만, 엔비디아처럼 시장 자체를 지배하는 플랫폼 기업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 고객사들이 가격이나 성능 측면에서 더 유리한 조건이 나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 쉽게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다.

모틀리풀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 순환성도 위험 요소로 꼽았다. 현재는 AI 열풍으로 수익성이 급등했지만 향후 공급 확대가 본격화되면 다시 가격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마이크론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배 수준으로 반도체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다. 시장이 현재의 초고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재무 구조 자체는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마이크론은 현금성 자산 약 146억 달러(약 21조1200억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낮은 수준이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론은 훌륭한 AI 수혜 기업일 수는 있지만, 엔비디아와 같은 플랫폼 독점 기업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유료 도로 사업이 수익성이 높을 수는 있어도 목적지 자체를 소유한 기업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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