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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알리바바,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AI 수익화 지연에 투자자 '냉담'

매출 기대치 밑돌며 주가 하락세… 텐센트, 딥시크 투자 추진 vs 알리바바 철회
자체 칩 생산 및 생태계 통합 등 AI 전력투구에도 미국 경쟁사 대비 지출 규모는 열세
중국의 기술 거대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자사의 방대한 생태계에 자체 AI를 통합하는 데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기술 거대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자사의 방대한 생태계에 자체 AI를 통합하는 데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양대 기술 거물인 텐센트 홀딩스와 알리바바 그룹이 인공지능(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만큼 빠른 수익화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실망스러운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사는 AI 기술을 자사 생태계에 이식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나, 투자비용 상승이 매출성장을 상쇄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 AI 투자 비용이 실적 발목


13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텐센트의 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1,965억 위안(약 289억 달러)을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989억 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익 또한 19% 증가한 594억 위안에 그쳐 전망치를 밑돌았는데, 텐센트 측은 AI 관련 장비의 감가상각과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비용 상승이 매출성장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역시 총매출 2,43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 성장에 그치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순이익은 전년도 일회성 손실 제거 효과로 96% 급증한 120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본질적인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실망감은 주가에 반영되어 올해 초 이후 텐센트 주가는 23%, 알리바바는 7% 하락하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엇갈린 행보: '딥시크' 투자와 AI 전략


AI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양사의 행보는 엇갈렸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의 신예 AI 기업인 '딥시크(DeepSeek)'에 대한 잠재적 투자 계약에서 철회했으나, 텐센트는 첫 외부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딥시크의 자금 조달은 중국 반도체 '빅 펀드'가 후원하는 국가 AI 펀드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 면에서도 양사는 공격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텐센트는 2026년 AI 투자액을 전년 대비 두 배인 360억 위안으로 늘릴 방침이며, 알리바바는 2028 회계연도까지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에 최소 3,800억 위안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여전히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의 지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생태계 통합 가속화… 실질적 성과는 '절반의 성공'


막대한 자금 투입은 자사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 텐센트는 AI 비서 '위안바오'와 생산성 도구 '워크버디'를 선보였으며, 특히 워크버디는 중국 내 가장 인기 있는 AI 에이전트로 등극했다.

알리바바 또한 자사의 대형언어모델(LLM) '통의천문(Qwen)'을 타오바오 앱의 전체 제품 카탈로그와 연결해 쇼핑 어시스턴트 기능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은 일부 사업부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텐센트의 광고 수익은 AI 기반 추천 모델 덕분에 20% 성장했고, 알리바바는 AI 관련 제품이 클라우드 매출 성장의 30%를 견인하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풀스택 AI 투자가 대규모 상용화로 진전되었다"며 특히 에이전트 AI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알리바바의 칩 설계 자회사 T-헤드(T-Head)는 독자 개발한 '전무(Zhenwu) GPU' 생산을 확대해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10만 개 이상을 배포했으며, 현재 30여 개 자동차 제조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AI 수익화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속에서도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기술 자립과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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