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인’ 넘은 조·러 밀착, 서방 정보기관 어뢰 공격으로 저지했나
WC-135R 정찰기 급파·러시아 스파이선 증거 인멸 정황… 동북아 안보 지형 '격랑'
WC-135R 정찰기 급파·러시아 스파이선 증거 인멸 정황… 동북아 안보 지형 '격랑'
이미지 확대보기CNN은 12일(현지시간) 지난 2024년 12월 23일 스페인 카르타헤나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러시아 화물선 우르사 메이저호가 북한 라진항으로 향하던 잠수함용 원자로 2기를 운반 중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상 사고를 넘어, 우크라이나 파병의 대가로 핵 기술을 확보하려던 북한의 야욕이 공해상에서 물리적으로 차단된 사례로 풀이된다.
수수께끼의 침몰… 서방의 비밀 작전인가 증거 인멸인가
우르사 메이저호의 침몰 과정은 일반적인 해난 사고의 문법을 완전히 파괴한다. 스페인 당국의 조사 결과, 선체 하부에서는 50cm 크기의 정밀한 구멍이 발견됐다. 이는 폭약 없이 수압과 속도만으로 선체를 관통하는 고속 관통형 '바라쿠다' 어뢰나 특수 기뢰에 의한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다.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을 출발한 이 배는 블라디보스토크행으로 신고됐으나,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라는 효율적 수단을 두고 굳이 위험한 공해상을 우회한 점에 주목한다. 이는 제재를 피해 민감한 화물을 운반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침몰 직후 현장에 도착한 러시아 군함 '이반 그렌'호는 스페인 구조대의 접근을 강력히 차단했다. 특히 선박이 가라앉기 직전 발생한 네 차례의 추가 폭발은 내부의 민감한 화물을 파괴하기 위한 러시아 측의 증거 인멸 시도로 해석된다.
스페인 야당 의원 후안 안토니오 로하스는 "현대 선박의 블랙박스는 사고 시 자동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행방이 묘연하다"라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잠수함 완성의 '마지막 퍼즐'… 한반도 안보 ‘레드라인’
이번 사건의 핵심은 화물의 정체다. 스페인 수사 당국이 확보한 선장의 진술에 따르면, 선적 서류상 '맨홀 뚜껑'으로 위장된 물체는 잠수함용 VM-4SG 모델과 유사한 원자로 부품이었다.
북한은 지난 2025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8700톤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하며 무력 시위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선체 건조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핵잠수함의 심장인 '소형 원자로'의 안정적 확보 여부에는 의문을 표했다.
제인스(Janes)의 해군 플랫폼 분석가 마이크 플런켓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동북아 안보 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위험한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10월 북한군 1만 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이후, 그 '혈맹의 대가'로 러시아가 핵 핵심 기술을 북한에 넘기려 했다는 시나리오는 정보 당국 사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사능 추적기' WC-135R 출동…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은
미국은 사건 직후 핵종 탐지 전문 정찰기인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를 해당 해역으로 두 차례 급파했다. 이는 침몰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핵 물질 이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더 이상의 기술 이전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잠수함 보유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생명선인 해상 물류 경로가 위협받고 서해와 동해의 에너지 안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북한 잠수함이 공해상에서 장기 매복하며 한·미·일 해상 전력을 위협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세 가지다. 첫째, 스페인 해역의 방사능 수치 변화와 미 정찰기의 추가 비행 경로다. 둘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위반 조사 착수 여부다. 셋째, 러시아 스파이선 '얀타르'호의 추가 수중 작업 동향이다.
2500m 심해에 가라앉은 우르사 메이저호의 진실은 조·러 밀착이 초래할 '핵 확산'이라는 재앙을 막아낼 서방의 마지막 저지선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지표가 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