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안 열린 사이 출발…“자율주행 시대의 새 불안”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가 공항에서 승객의 여행 가방을 차량에 둔 채 그대로 출발하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자체보다 사고 발생 이후 대응 체계와 고객 지원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디 진은 최근 산호세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처음으로 웨이모 로보택시를 이용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공항 도착 뒤 차량 트렁크를 열기 위해 버튼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었고 잠시 뒤 운전자 없는 차량이 여행 가방을 실은 채 그대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진은 갈아입을 옷과 업무 자료 등이 담긴 가방 없이 공항에 남겨졌고 급히 웨이모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했다.
◇ “차는 이미 이동 중”…고객센터 대응 논란
진은 고객센터에 즉시 연락했지만 차량이 이미 차고지로 이동 중이라 되돌릴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웨이모는 이메일을 통해 가방이 회사 차고지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가방 반환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웨이모는 처음에는 가방 배송은 가능하지만 배송비는 승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대신 차고지 왕복용 무료 탑승권 2회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진은 “내 실수가 아닌데 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느냐”고 반발했고, 이후 웨이모가 배송비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 “사람 없는 택시”…작은 오류가 큰 혼란으로
웨이모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 논평은 내놓지 않았지만 공식 안내 페이지에서는 목적지 도착 후 승객이 하차하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차량 번호판 위 트렁크 버튼이나 앱 내 ‘트렁크 열기’ 기능을 통해서도 열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차량이 완전히 정차해 운행이 종료되기 전에 승객이 먼저 하차할 경우 트렁크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웨이모는 분실물 지원 정책에서 “물품 회수를 돕기 위해 노력하지만 즉각 반환이나 손상 없는 반환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차량에 두고 내린 물품에 대해서는 회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승객이 단순히 짐을 놓고 내린 것이 아니라 짐을 꺼내려 했지만 시스템 문제로 트렁크가 열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공항 자율주행 확대 속 신뢰 시험대
웨이모는 최근 공항 이동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산호세 국제공항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도입한 국제공항이 됐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오스틴, 샌안토니오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택시가 일상화될수록 사고 자체뿐 아니라 돌발 상황 대응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공항 이동처럼 시간 압박이 큰 환경에서는 작은 시스템 오류도 항공편 지연이나 업무 차질 등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