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해군 소해함 ‘풀다호’ 지중해로 출항…메르츠 총리 “미국에 지원 의사 전달”
이미지 확대보기독일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대비해 해군 자산을 지중해로 이동시키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섰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해군 소해함 ‘풀다(Fulda)’가 전날 발트해 킬-비크 해군기지를 출항해 지중해로 향했다.
독일군은 우선 이 함정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뢰대응 부대에 편입할 예정이며 향후 호르무즈 해협 국제 기뢰 제거 작전이 시작될 경우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이란이 상선 항로에 기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으면서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4일 독일 TV 토크쇼에 출연해 “이 전쟁이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끝나기를 바란다”며 “독일도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 정부는 실제 군사 지원은 전쟁 종료 이후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독일 해군 “기뢰 제거는 공중·해상 보호 필수”
독일 해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뢰 제거 역량을 보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도 발트해에 남아 있는 기뢰와 불발탄 제거 작업을 지속해왔다.
독일군은 최신 무인기와 전문 잠수 인력을 갖춘 소해함 10척을 운용 중이다. 나토 내부에서도 독일의 기뢰 제거 능력은 희소하고 중요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잉카 폰 푸트카머 독일 해군 제3소해전대장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뢰 제거 부대는 육상과 공중 위협이 제거된 상황에서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소해함은 대공전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프리깃함·초계함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방부는 미국과의 공조 없이는 작전이 어렵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상황 인식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스라엘이 수행 중인 전쟁의 결과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공동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 독일 의회 승인 필요…“해군 이미 과부하”
독일군 해외 파병은 독일 기본법과 연방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라 의회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호르무즈 파병 역시 유엔·나토·유럽연합(EU) 같은 집단안보 체계 아래에서만 가능하며, 독일 연방의회가 병력 규모·작전 범위·기간 등을 승인해야 한다.
다만 승인 절차에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수 있어 독일 해군은 이미 자산 재배치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현재 독일 해군이 EU·나토·유엔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 해군이 “연방공화국 역사상 가장 작은 규모의 해군”이라고 평가했다.
도이체벨레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어느 정도의 기뢰가 설치됐는지 불확실하며, 독일군 파병의 전제 조건인 전쟁 종료 역시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