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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휴머노이드 로봇 'ARI' 인수… 범용 AI 패권 거머쥐나

'로봇 지능' 선두주자 품고 가사 노동 대체 모델 개발 가속화
1달러당 1442원 환율 적용, 2050년 시장 7209조 원 육박 전망
메타는 로봇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전격 인수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메타는 로봇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전격 인수했다.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Meta)가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 물리적 환경에 적응하는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확보하며 로봇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의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복합적인 환경을 이해하는 기술을 보유한 로봇 스타트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ARI)'를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텍스트와 영상에 머물렀던 AI 모델을 물리적 실체로 확장해 가사 노동을 돕는 로봇 등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리적 세계와 소통하는 AI, 메타 '초지능 연구소' 합류


메타 대변인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로봇이 복잡하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적응하도록 설계된 로봇 지능의 최전선 기업인 ARI를 인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ARI의 창업팀 전원은 메타의 AI 부문인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s)'에 합류한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인적 자산에 있다. ARI를 설립한 샤오롱 왕(Xiaolong Wang)과 레렐 핀토(Lerrel Pinto)는 로봇공학 분야의 거물급 인사다.

왕 공동창업자는 엔비디아 연구원 출신으로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핀토 공동창업자는 뉴욕대학교(NYU) 교수로 재직하며 소형 휴머노이드 기업인 '파우나 로보틱스(Fauna Robotics)'를 창업한 이력이 있다.

특히 핀토가 세웠던 파우나 로보틱스는 지난달 아마존이 전격 인수한 바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들의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메타 관계자는 "핀토와 왕이 이끄는 팀은 로봇 제어와 자기학습 기술을 전신 휴머노이드 제어에 접목하는 데 깊은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AGI로 가는 필수 관문 '로봇', 글로벌 시장 2050년 5조 달러 전망


메타가 수년간 휴머노이드 기술을 연구해 온 배경에는 '진정한 지능은 물리적 상호작용에서 완성된다'는 공학적 판단이 깔려 있다.

단순히 데이터만 학습하는 언어 모델을 넘어,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물체를 만지고 이동하며 배우는 과정이 AGI 구현의 필수 단계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출된 메타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메타는 소비자용 로봇 하드웨어와 전용 AI 모델을 직접 구축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왔다.

비록 당장 일반 가정용 로봇 제품을 출시하지 않더라도, 로봇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는 메타의 차세대 AI 모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

휴머노이드 시장의 경제적 잠재력 또한 거대하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까지 이 시장이 380억 달러(약 54조 8074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모건스탠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예측해 2050년까지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약 7209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아마존이 파우나를, 메타가 ARI를 삼킨 배경에는 이러한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하드웨어 넘어 '지능형 제어' 집중… "성공 여부는 데이터 확보"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메타가 로봇의 '몸체'보다는 '뇌'에 해당하는 제어 지능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RI가 그동안 주력해 온 기술은 로봇이 빨래를 개거나 청소를 하는 등의 정교한 물리적 노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파운데이션 모델(기반 모델)이다.

미국 월가 인베스트먼트 뱅크의 한 분석가는 "과거의 로봇이 미리 입력된 경로대로 움직였다면, 메타가 추구하는 미래 로봇은 AI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움직이는 형태"라며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피규어 AI 등 경쟁사들이 하드웨어 양산에 집중할 때 메타는 인간의 행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권력을 쥐려는 모양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로봇 전문가들은 "가정이라는 불규칙한 환경에서 사고 없이 작동하는 로봇을 만들려면 천문학적인 양의 실제 상호작용 데이터가 필요하다"라며 "메타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인재들이 어떻게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가상 환경(시뮬레이션)과 실제 환경 사이의 격차를 줄일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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