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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UAE 영해 인근까지 새 통제선 설정…해협 긴장 고조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지난달 30일 새로운 관리체계 수립 지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새로 설정한 선박 통제선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새로 설정한 선박 통제선 자료=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범위를 확대하며 미국의 해상 통항 지원 구상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통제구역을 표시한 지도를 공개했다.

새 통제선은 기존보다 넓은 해역을 포함하고 있어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서쪽으로 이란 게슘섬 서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을 잇는 직선을 새로운 통제 범위로 설정했다. 해협 입구에 해당하는 동남쪽에서는 이란 모바라크산과 UAE 푸자이라 남쪽 해역을 연결하는 선이 통제선으로 제시됐다.
그동안 혁명수비대는 게슘섬과 인근 라라크섬 주변을 안전항로로 지정하고, 오만 무산담 곶을 끼고 도는 해역을 위험구역으로 분류해 선박 통항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새 통제선은 호르무즈 해협 양쪽으로 오만뿐 아니라 UAE 영해 일부와 인접한 해역까지 포함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갇힌 선박이 해협 부근에 대기하면서 언제라도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새 통제선이 실행되면 해협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다고 밝힌 데 대한 강경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통항 지원 움직임에 맞서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확대하며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시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달 30일 메시지 공개를 통해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관리체계'를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혁명수비대는 지난 2일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관리체계를 재정비해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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