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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봉쇄에 이란 원유 수출 급감..."퇴역 유조선에 저장"

4월 13일 봉쇄 시작 후 수출 225만→133만 배럴 급감...45척 돌려보내
"저장 공간 부족 시 유정 폐쇄 불가피...하루 1억7000만 달러 손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단순한 에너지 위기를 넘어 전 세계 산업 생태계를 마비시키는 ‘공급망 대재앙’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단순한 에너지 위기를 넘어 전 세계 산업 생태계를 마비시키는 ‘공급망 대재앙’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원유가 미국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아시아 시장 접근권을 잃었고, 테헤란은 여전히 생산 중인 석유를 위한 저장 공간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란은 페르시아만에 정박한 퇴역 유조선에 해상 저장을 하고 있지만, 일부 관측통들은 이슬람 공화국이 시간과 공간이 부족해 유정을 폐쇄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워싱턴은 테헤란으로부터 양보를 강요하는 데 엄청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수출량 225만→133만 배럴 급감


유럽 분석 회사 케플러에 따르면, 4월 6일부터 12일까지 이란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225만 배럴에 달했다. 미군은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겨냥한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다음 주에는 수출량이 하루 평균 133만 배럴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이후 이란은 하루 평균 18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어, 전쟁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는 이란 외화 수입의 약 50%에서 60%를 차지하며, 그 중 약 90%가 중국에서 나온다. 이러한 수입은 오랫동안 군사 자금의 핵심 원천이었다.

'그림자 함대' 동남아 파견


이란 당국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워싱턴의 베네수엘라 공격에서 교훈을 얻었다.
분석가들은 테헤란이 석유가 실린 유조선들로 구성된 '그림자 함대'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파견했으며, 종종 선박 간 송출을 통해 원유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한다.

유조선 티파니는 지난 몇 달간 말레이시아와 이란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간 후 4월 21일 미군에 의해 승선됐다.

4월 13일부터 미 중앙사령부는 이란-파키스탄 국경에서 오만 라스알 하드까지 이어지는 '봉쇄선'을 설치해 이란 원유를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이 공해로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 시도하고 있다. 중앙사령부는 지금까지 45척의 상업 선박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카르그 섬에 30년된 유조선 정박


해양 정보 회사 윈드워드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최소 다섯 척의 유조선이 이란 차바하르 앞바다에 정박해 있었다. 한 척은 말레이시아 인근에서 여러 차례 선박 간 이송을 수행했다. 이 선박들은 미국의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생산은 수도꼭지처럼 쉽게 켜고 끌 수 없다. 생산 중단은 석유를 지상으로 밀어 올리거나 물이 저수지로 스며들도록 하는 데 필요한 지하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생산자들은 종종 계속 펌핑을 하며 석유를 저장할 곳을 찾아야 한다.

이란은 이제 관찰자들이 말하는 마지막 수단인 노후 유조선을 저장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주요 석유 수출 허브인 카르그 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 선박 중 일부는 30년이 넘었으며 최근 운항 기록이 없다.

케플러 분석가 매트 스미스는 "이란은 원유를 유조선에 실을 수 없다면 정유소를 폐쇄해야 할 것"이라며 "노후된 VLCC 저장을 재가동함으로써 이란은 수출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1억 7천만 달러 손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가 효과가 있다고 점점 더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란이 선박에 석유를 실지 못하면 파이프라인이 "내부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수출이 중단될 경우 이란의 손실이 하루 1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의 저장 능력이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케플러를 인용해 내륙 이란 지역에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봉쇄가 석유 수출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석유 수입으로 유지해온 이란의 체력을 점차 갉아먹을 수 있다.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카르그 섬 주변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선박 10척 이상이 정박해 있다. 어느 것도 AIS 신호를 송신하지 않아 석유 저장에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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