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포 BORAN 기반 'URAN', 분당 12발·사거리 18km로 기동 화력 경쟁 가세
"쏘고 즉시 이탈"…대포병 레이더 시대, 포병 생존 공식이 바뀐다
"쏘고 즉시 이탈"…대포병 레이더 시대, 포병 생존 공식이 바뀐다
이미지 확대보기국산 K9 자주포가 세계 포병 시장을 석권하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차량 탑재형 기동포로 경량 화력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미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Defence Blog)는 3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국영 방산기업 MKE(기계화학산업공사·Machinery and Chemical Industry Corporation)가 이스탄불 방산 전시회 'SAHA 2026' 개막에 앞서 차량 탑재형 105mm 곡사포 'URAN'을 공식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URAN은 MKE가 수출 시장에서 이미 실적을 검증받은 견인포 BORAN을 기반으로 개발한 파생형 기동 화력 체계다.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아니라 실전 검증된 플랫폼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잠재 구매국 입장에서도 도입 리스크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탐지되기 전에 사라진다"…생존이 곧 전술
URAN이 내세우는 핵심 가치는 속도다. 현대 전장에서 대포병 레이더는 사격 후 수초 내에 발사 위치를 특정해 역습 좌표를 산출한다. 이 때문에 현대 포병의 생존 방정식은 "얼마나 빨리 쏘고 이탈하느냐"로 수렴되고 있다. 기존 견인포는 진지 구축과 포 거치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반면, URAN은 차량 플랫폼에 105mm 포를 직접 탑재해 이동 상태에서 사격 태세로 전환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MKE 공식 발표에 따르면 URAN의 분당 발사 속도는 10~12발이며, 유효 사거리는 최대 18km에 달한다. 이 사거리는 보병·기갑 부대가 유기적으로 협동 작전을 벌이는 전장 환경에서 충분한 화력 지원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URAN은 경사면·연약 지반 등 불리한 지형에서도 즉각 사격이 가능하도록 유압식 지지대와 첨단 안정화 장치를 적용했다. 완벽한 진지를 선택할 시간 없이 즉각 사격 후 이탈해야 하는 기동전 환경에서 이 기능은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다.
K9과 정면 충돌 피해 '틈새 시장' 집중 공략
URAN은 K9 자주포나 독일 PzH 2000과 같은 중(重)자주포를 대체하려는 체계가 아니다. 특수작전부대, 경보병 여단, 신속대응부대처럼 넓게 분산된 전장에서 빠르게 기동하며 유기적 화력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경량 부대를 위한 화력 플랫폼이다. 155mm 대구경 자주포의 중량과 군수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국 군대나 비정규전 임무 부대에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MKE는 URAN을 BORAN의 수출 성공을 더 높은 기동성 범주로 확장한 체계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 전략은 기존 BORAN 운용국에게 친숙한 신뢰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차량 탑재 화력을 요구하는 신규 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는 구조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이라크·리비아에서의 실전 경험을 통해 포병 전력의 전술적 요구사항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구경 자주포 T-155 피르티나(Fırtına)에서 URAN과 같은 경량 기동포까지 포병 전력의 전 스펙트럼을 내재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분산 기동전 시대…경량 기동포 수요 급증
MKE는 탄약 및 소화기부터 포병 체계, 폭발물까지 망라하는 튀르키예 국영 방산 기업으로, URAN 공개를 계기로 견인·차량 탑재 포병 체계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풀 스펙트럼 포병 공급자'로서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