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PL 61대·지원 차량 72대 글리비체 조립…2010년 이후 15년 만의 폴란드 전차 생산
봉크 PGZ 부회장 "형식적·법적 절차 완료"…신규 홀 건설·설비 도입 병행
봉크 PGZ 부회장 "형식적·법적 절차 완료"…신규 홀 건설·설비 도입 병행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의 전차 조립 라인이 15년 만에 다시 돌아간다. 폴란드 방산 전문 매체 WNP가 26일(현지 시각)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럽 경제 회의(EEC) 현장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국영 폴란드 방산 그룹(PGZ) 산하의 기계 공장 부마르-와베디(Bumar-Łabędy)와 한국 현대로템이 K2 전차 및 파생 지원 차량 생산에 관한 하도급 계약을 이날 체결했다.
아르카디우시 봉크(Arkadiusz Bąk) PGZ 제1부회장은 WNP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마지막 이정표다. 전차 조립을 위한 법적 환경이 정리됐으며, 향후에는 생산 능력의 유지와 운용 문제가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형식적 작업이 이 계약으로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계약 체결까지의 경위
이번 계약은 일련의 선행 합의에 이어 나온 것이다. 현대로템은 2025년 8월 폴란드 군비청(Agencja Uzbrojenia)과 전투 차량 180대와 지원 차량 81대 이상을 포함하는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5년 10월 부마르-와베디와 기술 이전에 합의하고, 12월에는 군비청을 통해 정비·수리·오버홀 라이선스를 부마르에 이전했다. 이번 하도급 계약은 현대로템과 부마르 사이의 업무 분담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마지막 절차다.
한국 측이 주계약자, 부마르-와베디가 하도급사 구조다. 부마르는 발주 물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전차와 지원 차량 대부분을 글리비체에서 조립한다. 2차 계약의 전차 180대 중 64대가 폴란드 요구 사항을 반영한 K2PL 구성으로 제작되며, 이 중 61대가 부마르에서 조립된다. 지원 차량 72대도 글리비체에서 나온다. PGZ 산하의 WZE(지엘론카)와 PCO(바르샤바)도 전차 작업에 참여한다.
이 전차들은 2010년 말레이시아 수출용 마지막 PT-91 트바르디(Twardy) 전차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이후 처음으로 폴란드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전차가 된다.
신규 홀 건설·설비 도입 병행
부마르-와베디는 이미 지난해 문을 연 레오파르트 2(Leopard 2) 현대화 전용 홀을 보유하고 있다. K2 작업을 위해서는 기존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별도의 신규 홀이 건설된다. 이를 위한 자금은 정부의 자본 투자 펀드에서 지원됐다.
봉크 부회장은 "하도급 계약은 섹션별로 구성돼 있으며, 각 섹션마다 설비, 특수 공구, 인프라 준비 방법이 규정돼 있다. 이미 그 작업이 진행 중이다. K2의 현지화는 일정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수 공구와 장비 확보에 가장 긴 시간이 걸리지만, 한국 파트너와 협력해 순서가 정해져 있으며 인프라 작업과 병행해 기계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납품 일정은 K2 전차 2026~2030년, K2PL 버전은 2028년부터다. 지원 차량은 2029~2031년에 인도되며 구난 차량 31대, 공병 차량 25대, 교량 전차 25대로 구성된다.
EU SAFE 프로그램 협상…"가격 올려 이익 취할 생각 없다"
PGZ는 EU의 저금리 방산 대출 프로그램 SAFE를 통한 계약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주말 유럽위원회가 작성한 대출 계약서를 수령했으며, 서명은 수일 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서명 후 5월 말까지 단일 국가 조달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진다.
루마니아의 국방장관은 SAFE와 관련해 일부 민간 탄약 업체들이 기존에 자신들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약 30% 인상했다고 밝혔다. 봉크 부회장은 PGZ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PGZ는 폴란드 안보의 영속적 요소이기 때문에 그런 방식의 가격 인상은 할 수 없다"고 그는 밝혔다. PGZ 제품 중 일부는 가격이 올랐고 일부는 내렸다면서 "군 입장에서 매력적인 공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