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전쟁 리스크 속에서도 상승세 유지
WSJ “AI 제외하면 시장은 사실상 하락”…쏠림 심화 경고
WSJ “AI 제외하면 시장은 사실상 하락”…쏠림 심화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은 AI 관련 종목이 사실상 전체 시장을 끌어올린 결과로 나타났다.
◇ AI 대형주가 시장 전체 끌어올려
WSJ 분석에 따르면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상승했다. 이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중심의 AI 관련 대형주가 시장 전체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P500에서 10% 이상 상승한 종목은 주로 AI 관련 기업에 집중된 반면, 에너지 비용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부담을 받는 기업들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 AI 제외하면 시장은 ‘하락 상태’
WSJ는 AI 핵심 종목을 제외할 경우 시장 전체 가치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증시 상승이 광범위한 경기 개선이 아니라 특정 기술 테마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AI 관련 기술주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일반 종목 평균 수익률은 글로벌 시장과 유사하게 하락 흐름을 보였다.
◇ IPO 열기·데이터센터 투자…과열 신호
AI 관련 투자 열기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IPO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상장 전부터 투자 기회를 찾는 데 몰리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역시 경제 전반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서버 등 ‘AI 인프라’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으며 AI 관련 사업과 직접 연관이 적은 기업들까지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거품인가 혁신인가’ 핵심 변수
시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기술 혁신 초기 단계인지, 아니면 과열 국면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AI가 과거 인터넷이나 전력 혁명보다 더 빠르고 큰 경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WSJ는 기술의 불확실성과 높은 투자 비용, 수익성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낙관론이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붐이 거품인지 여부는 결국 붕괴 이후에야 확인된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판단의 어려움이 크다는 분석이다.
◇ 전쟁·유가 상승에도 ‘AI가 방패’ 역할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이라는 거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한 배경 역시 AI 열풍으로 꼽힌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4만8000원) 수준까지 오르며 기업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AI 관련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증시는 전통 산업 부진과 기술주 호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향후 AI 산업의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이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