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6개사 99.3% "수급 제한으로 일 못 해"…공급 30% 이하 '위기' 63%
제조에서 유통까지 10단계 구조적 목 체증…5월 비(非)호르무즈 조달 50% 목표
제조에서 유통까지 10단계 구조적 목 체증…5월 비(非)호르무즈 조달 50%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일본 석유화학 산업에 '나프타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본 인터넷 방송 ABEMA 타임스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필요한 양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유통 과정의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플라스틱·도료·합성섬유·화장품 등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이 제한되면서 현장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평상시 100이면 지금 30 이하"…현장 조사 결과
자동차 판금 도색 업체를 대상으로 독자 설문 조사를 실시한 주식회사 BIC(비아이시) 대표 호소다 무네노리(細田宗範)는 2026년 4월 16~19일 전국 47개 도도부현 30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99.3%의 사업자가 "현재 도료 등의 구매에 제한이 걸려 일이 안 된다"고 답했다. 평상시 공급량을 100으로 했을 때 30 이하(거의 안 들어옴·위기 상황)가 63.2%, 50 수준(절반 정도)이 27.2%였다.
호소다 대표는 "차의 찌그러짐을 고치거나 도색하는 재료 대부분이 나프타 유래로 거의 매일 사용한다"며 "16리터 1캔이 기본인 도료를 4리터 캔으로 나눠서 '없어지면 불러달라'는 식으로 받고 있다. 사용량은 같으니 주문 횟수만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 병목현상의 원인으로 상류 화학 메이커와 수입업체, 상사들이 일찍이 "5월 입고는 모르겠다"고 공표한 것을 꼽았다. "그러면 그 아래 업체들이 일찌감치 재고 확보에 나서고, 선물 거래를 하는 회사들이 많이 주문하면서 편중이 생겨 우리에게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공급망 10단계 구조…각 단계 3할씩 줄이면 최종 소비자에게 3할만 남아
일본 하원 경제산업위원회 이사인 쓰치다 신(土田慎) 의원(자민당)은 "건축 분야는 페인트가 없으면 일이 안 된다. 의료와 마찬가지로 목숨에 관계되는 문제"라고 경고하면서도, "총량이 부족한지와 병목현상 문제는 나누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치다 의원은 병목현상의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프타가 원유에서 제품이 되기까지 약 10단계의 사업자가 관여한다. 그 중 3개 사가 3할 출하를 줄이면 최종적으로 0.7의 세제곱, 즉 약 3할의 유통량이 된다." 정부는 자원에너지청 주도에 국토교통성의 협력을 더해 상류에서 하류까지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확실히 확보하고 있으니 내보내달라"는 인해전술식 설득을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또한 정부 커뮤니케이션의 딜레마도 짚었다. "만약 충분한 상태에서 '절약해서 써달라'고 호소하면 각 업체가 더 내놓지 않게 된다.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말해야 한다는 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쌀 소동'과 닮았지만 대체재가 없다
이에 쓰치다 의원은 나프타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결정적 차이는 쌀이 줄어도 다른 것을 먹을 수 있지만, 나프타에서 만들어지는 에틸렌과 자일렌은 없으면 도료를 만들 수 없다. 또 산지에 따라 성분도 다르다"며 대체재의 부재를 강조했다.
4월 비호르무즈 조달 20%→5월 50% 이상으로…비용과 시간은 과제
쓰치다 의원에 따르면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2할을 호르무즈 해협 이외에서 조달했으며, 5월에는 절반을 넘길 전망이다. 다만 미국 동부 해안에서 들여올 경우 운송 기간이 호르무즈 경유의 약 20일에 비해 60일가량으로 늘어나 물류 비용이 상승한다.
공급망의 또 다른 문제로는 전매(轉賣)가 있다. 자원에너지청이 "누구에게 파는지"를 철저히 확인하며 대응하고 있다. 가격 전가 문제도 있다. 판금 도색 업체는 보험사와의 관계로 가격 결정권을 갖기 어렵다. 쓰치다 의원은 "비용이 두 배가 되면 판매 가격도 두 배가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가격 전가율은 분기마다 오르고 있지만 '전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할 정도에 그친다"고 밝혔다.
공급망 가시화 과제도 제기됐다. "상류에서 하류의 공정이 지금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다르고 정제 부분은 블랙박스였기 때문"이라며, "안보 측면에서 가시화·투명화할 필요가 있다. 확보할 수 있어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해 휘발유와 같은 보조금 투입 논의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