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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폴란드에 ‘유럽 최대’ 에너지 저장고 짓는다… 1GWh급 배터리 공급

폴란드 전력공사(PGE)와 981MWh 규모 계약… 2027년 상업 운영 목표
브로츠와프 공장 생산 ‘차세대 LFP’ 탑재… 유럽 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한국의 배터리 거물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PGE)와 손잡고 유럽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 장치(ESS)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유럽 내 생산 기지를 활용한 ‘현지 완결형’ 가치 사슬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언론 크로니스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자르노비에츠(Żarnowiec) 지역에 구축될 전력망 규모 ESS 단지에 981MWh 규모의 저장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 15억 즈워티 투입… 유럽 에너지 저장의 ‘기준점’ 세운다


자르노비에츠 프로젝트는 유럽 대륙 내에서 가장 큰 에너지 저장 시설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총 투자금은 약 15억 즈워티(약 4억1600만 달러)에 달하며, 2026년부터 배터리 공급을 시작해 2027년 2분기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비스쿠피체 포드구르네 공장에서 직접 생산된다. 폴란드 현지 자원과 전문성을 활용해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첫 대규모 고정식 배터리 공급 사례다.

당초 전기차(EV)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계된 브로츠와프 공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둔화와 에너지 저장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고정식 배터리 생산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 ‘유럽 맞춤형’ 차세대 LFP 기술 도입… 고밀도·액체 냉각 특징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에 기존 기술보다 한 단계 진보한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을 투입한다.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대용량 형식의 인산철리튬(LFP) 배터리가 선택됐다. 이는 기존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낮은 에너지 밀도를 극복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성능과 신뢰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고도화된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했다. 유럽 기후와 환경 조건에 특화된 설계가 적용되어 긴 수명과 안전성을 보장한다.

배터리 셀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배터리 시스템,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유럽 현지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업할 예정이다.

◇ 폴란드 정부 전폭 지지… “현대 에너지 변혁의 상징”


폴란드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지렛대로 보고 있다.

밀로시 모티카 에너지부 장관은 이 시설을 "폴란드 현대 에너지 변혁의 상징"이라고 평했으며, 폴리나 헤니히-클로스카 기후환경부 장관은 재생 에너지 효율 향상이 정부의 최우선 순위임을 강조했다.

자르노비에츠 시설은 폴란드 생산 능력 시장(Capacity Market)에서 계약을 수주함으로써 2029년까지의 안정적인 가동과 경제적 수익성을 보장받았다.

◇ 한국 배터리 산업계 및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유럽연합(EU) 정부들이 역내 제조 솔루션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현지 생산 전략은 향후 유럽 공공 입찰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할 것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데이터 센터용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는 향후 한국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를 ESS 사업 확대로 정면 돌파하는 전략은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후발 주자들에게도 중요한 사업 다각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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