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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흥 거물’ V그룹, 韓 K조선에 유조선 8척 발주… 수에즈 운하 사업도 광폭 행보

비론 바실레이아디스 회장, MR2 탱커 옵션 2척 행사… 2028년 인도 예정
“글로벌 에너지 물류 구조적 변화 확신”… 수에즈 ‘그린 운하 2030’ 전략 주도
V그룹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유조선 함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V그룹이미지 확대보기
V그룹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유조선 함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V그룹
그리스 해운업계의 떠오르는 신성 비론 바실레이아디스(Byron Vasileiadis) 회장이 이끄는 V그룹이 한국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유조선 함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형적·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제품 유조선 시장의 장기적 호황을 확신한 V그룹은 한국 K조선에 추가 발주를 단행하며 총 8척의 신조 프로그램을 확정 지었다.

30일(현지시각)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즈윈즈 보도에 따르면, V그룹은 해운업뿐만 아니라 수에즈 운하의 친환경 인프라 사업까지 선점하며 글로벌 해양 물류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 K조선과 손잡은 V그룹… “제품 유조선 시장의 견고함에 베팅”


피레우스에 본사를 둔 V그룹의 해운 계열사 ‘비에너지 마리타임(Venergy Maritime)’은 최근 한국의 K조선과 MR2급(중형) 제품 유조선 2척에 대한 추가 건조 옵션을 행사했다.

이번 옵션 행사로 K조선이 수주한 V그룹의 MR2 탱커는 총 8척으로 늘어났다. 앞서 발주된 6척이 인도된 후 약 1년 뒤인 2028년에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바실레이아디스 회장은 "제품 유조선 부문이 구조적 견고함을 보여주는 시점"이라며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선박이 글로벌 에너지 물류 변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조선들은 최신 친환경 사양에 맞춰 첨단 연료 효율 기술이 통합 설계되며, 향후 대체 연료 사용 및 디지털 성능 최적화를 위한 '미래 준비(Future-ready)' 기능들이 대거 탑재될 계획이다.

◇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수요 증가에 주목

V그룹은 최근 전 세계적인 무역 혼란과 정유 시설의 지리적 재편이 오히려 유조선 수요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선박이 화물을 싣고 이동하는 거리가 길어지면서 제품 유조선의 필요성이 커졌다.

조선소의 건조 수용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선복량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V그룹은 MR2 외에도 LR2(대형 제품선), 수에즈맥스(원유 운송선), 피더 컨테이너선 등을 아우르는 공격적인 신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 수에즈 운하의 ‘그린 파트너’… 폐기물 관리 독점 계약


바실레이아디스 회장은 선박 소유업을 넘어 해양 서비스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스 해운 재벌 라치스(Latsis) 가문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수에즈 운하의 친환경 전환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V그룹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부과되는 의무적 수수료를 기반으로 선박 폐기물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부터 자회사 '안티폴루션 이집트(Antipollution Egypt)'를 통해 이 서비스를 위험물 수집 및 처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그린 운하 2030’ 전략의 핵심 축이다.

바실레이아디스 회장은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수에즈 운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해운업이 책임감 있게 운영될 수 있는 글로벌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한국 조선 업계에 주는 시사점


K조선과 같은 중형 조선소가 그리스의 신흥 선주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MR 탱커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V그룹이 '미래 준비' 기능을 강조함에 따라, 국내 선박 IT 및 자율운항, 친환경 연료 저감 장치를 생산하는 소부장 기업들에게 추가적인 수주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수에즈 운하 인프라 협력: 수에즈 운하가 친환경 항만 수용 시설 개발의 선두로 나서면서, 한국의 환경 플랜트 및 폐기물 처리 기술 기업들이 이집트 현지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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