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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70년 만에 첫 연간 손실 ‘쇼크’… 브라질서 현대차 ‘크레타’에 완패

전기차 전략 실패로 36억 달러 손실 기록… CEO 급여 삭감 등 비상 경영 돌입
브라질 시장서 현대차 공격적 마케팅에 고전… SUV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혼다(Honda)가 상장 이후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혼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혼다(Honda)가 상장 이후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혼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혼다(Honda)가 상장 이후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전기차(EV) 전환 전략의 혼선으로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공격적인 공세를 펼치며 혼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가라지360(Garage360)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글로벌 실적 악화와 지역 시장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전기차의 늪’에 빠진 혼다… 36억 달러 기록적 손실


혼다는 이번 회계연도에 약 36억 달러(약 18조5000억 레알)의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혼다 역사상 유례없는 부정적인 수치로, 주된 원인은 급진적인 체질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다.

혼다는 전기차 전략 재검토의 일환으로 약 157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시장 출시 예정이었던 '혼다 0 시리즈' SUV와 세단, 럭셔리 브랜드 아큐라(Acura)의 RSX 등 주요 전기차 모델 3종의 개발을 전격 취소했다.

경영 악화에 책임을 지기 위해 미베 도시히로 회장과 카이하라 노리야 부회장은 3개월간 급여의 30%를 삭감하기로 했으며, 다른 임원들도 20% 삭감 행렬에 동참했다.

◇ 브라질 시장의 냉혹한 현실… 현대차 ‘크레타’의 압승


글로벌 실적뿐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 판매 지표도 암울하다. 브라질 전국 자동차 유통 연맹(Fenabrave)의 2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혼다의 주력 SUV 모델들은 경쟁사들에 밀려 중간 순위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의 크레타(Creta)가 2월 한 달간 5045대를 판매하며 전체 순위 10위에 오른 반면, 혼다의 HR-V는 2948대로 21위에 그쳤다.

개인 고객 대상 소매 순위에서는 차이가 더 극명하다. 현대 크레타는 3597대로 3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혼다 HR-V는 2036대로 15위까지 밀려났다.

◇ 현대차의 공격적 ‘보너스’ 전략… 혼다 압박 가속화


현대차는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브라질 시장에서 파격적인 상업 전략을 구사하며 혼다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 교환 구매 시 최대 8000레알(약 200만 원)의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특별 구매 조건을 내걸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운 크레타의 성공은 혼다가 과거 브라질에서 누렸던 위상을 재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향후 전망: 전기차 대전환기 속 ‘승자와 패자’


자동차 업계는 혼다의 이번 기록적 손실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진통을 상징한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은 하이브리드와 플렉스 연료(에탄올+가솔린) 차량 선호도가 높은 독특한 시장이다. 현대차가 이 시장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라인업(Tiggo 5X 등 파트너십 포함)을 강화하는 사이, 혼다는 전략 수정에 시간을 허비하며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혼다가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


현대차의 브라질 내 선전은 국내 부품사 및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글로벌 트렌드(EV)를 따르되 현지 시장의 특성(하이브리드·보너스 정책)을 정확히 파고든 현대차의 유연한 전략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 시 참고해야 할 핵심 사례다.

품질과 신뢰의 상징이었던 일본 브랜드들이 전동화 전환에서 주춤하는 사이, 한국 브랜드가 그 빈자리를 꿰차며 ‘K-모빌리티’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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