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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기지국' 띄우는 머스크, 도이치텔레콤과 유럽 10개국 '모바일 영토' 점령 선언

2028년 상용화 확정…지형 한계 극복한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로 통신 패러다임 전환
스페이스X 6월 상장 앞두고 '실적 증명' 총력…기업 가치 1.75조 달러 시대 개막
한국형 6G 저궤도 위성 기술 격차 비상…국내 이통 3사 전략 수정 불가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과 손잡고 '기지국 없는 스마트폰 통신'이라는 파괴적 혁신을 유럽 대륙에 이식한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독일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과 손잡고 '기지국 없는 스마트폰 통신'이라는 파괴적 혁신을 유럽 대륙에 이식한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독일 통신 거물 도이치텔레콤과 전략적 동맹을 맺고 오는 2028년부터 유럽 10개국에서 기지국 없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연결되는 위성 모바일 서비스를 상용화하여 통신 사각지대를 완전히 소멸시킨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스페이스X가 2세대 스타링크 위성을 활용해 유럽 내 연결성을 혁신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유럽 10개국 가입자 1억4000만 명 정조준…'V2' 위성의 파괴적 혁신


스페이스X와 도이치텔레콤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터넷 보급을 넘어선다. 양사는 오는 2028년부터 독일을 필두로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그리스,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등 유럽 10개국에서 음성, 데이터, 문자 메시지를 스마트폰에 직접 송수신하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도이치텔레콤은 자국 가입자를 포함해 유럽 내 약 1억4000만 명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스타링크의 영향력은 단숨에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스타링크의 2세대 위성인 'V2'가 전격 투입된다. 현재 궤도에서 운용 중인 약 9000개의 위성에 더해 지난 1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승인받은 7500개의 V2 위성이 추가로 배치되면서 통신 품질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스테파니 베드나렉(Stephanie Bednarek) 스타링크 판매 담당 부사장은 "V2 위성은 일반 스마트폰과 직접 신호를 주고받는 광대역 통신을 구현하여 지상 기지국 설치가 불가능했던 험준한 지형이나 자연보호 구역의 통신 한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1조7500억 달러 '괴물 몸값' 스페이스X…6월 상장설에 무게

시장에서는 이번 유럽 진출이 스페이스X의 상장(IPO)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한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최대 500억 달러(약 74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590조 원)에 이른다. 이는 기존 우주 산업의 규모를 재산정해야 할 만큼 압도적인 수치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가치의 근간은 스타링크의 수익성이다. 스타링크는 지역별 수요에 맞춘 계층별 요금제를 도입하여 주거용 서비스의 경우 월 50달러에서 120달러(약 7만4000원~17만 원)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한 유럽발 매출이 가세할 경우, 스페이스X는 상장 시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거대 통신 플랫폼으로서의 실적을 증명하게 된다.

벤처캐피털 스페이스 캐피털의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대표는 "스페이스X의 상장은 민간 우주 시장 전체의 '리프라이싱(가격 재산정)'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형 저궤도 위성 6G 사업에 던지는 경고장


스페이스X의 유럽 점령 선언은 국내 통신 업계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현재 약 3000억 원 규모의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스타링크가 2028년 상용화를 확정 지으면서 기술 격차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통신사 관계자는 "스타링크의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할 경우, 기존 지상망 인프라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만 기술적 과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위성 통신 특성상 실내나 도심 고층 빌딩 밀집 지역에서의 신호 감쇠 문제, 그리고 각국의 주파수 규제와 안보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것이 관건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케냐 협력 사례처럼 스타링크가 전 세계 격오지를 선점하며 새로운 '우주 통신 표준'을 정립해 나가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도이치텔레콤의 결합은 우주 경제가 상상 속의 미래가 아닌 현실의 수익 모델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상장 일정과 2028년 유럽 상용화 로드맵은 글로벌 통신 시장의 주도권이 땅에서 하늘로 이동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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