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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유럽 '병기창' 영토 넓힌다…루마니아 현지 공장 전격 착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8만㎡ 규모 ‘H-ACE’ 기지 건설 착수…2028년 완공 목표
현지 부품 국산화율 80% 달성 추진, 이스라엘산 첨단 장갑 입힌 '루마니아 특화형' 양산
루마니아 육군의 차세대 주력 화포로 선정된 K9A1 자주포의 기동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현지 공장 ‘H-ACE’를 통해 유럽 지형과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특화 기체를 양산하며 유럽 방산 시장의 표준을 다시 쓰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이미지 확대보기
루마니아 육군의 차세대 주력 화포로 선정된 K9A1 자주포의 기동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현지 공장 ‘H-ACE’를 통해 유럽 지형과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특화 기체를 양산하며 유럽 방산 시장의 표준을 다시 쓰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현지에서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직접 생산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 구축에 본격 돌입했다. 단순히 공장을 세우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R&D)과 테스트 인프라까지 갖춘 종합 방산 단지를 조성해 유럽 전역을 겨냥한 '방산 전초기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현지 시각) 폴란드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듬보비차(Dâmbovița)주의 페트레슈티(Petrești) 지역에서 현지 생산 거점인 '유럽 장갑차 차량 센터(H-ACE Europe)' 건설의 첫 삽을 떴다.

축구장 25개 크기 'H-ACE' 위용…단순 조립 넘어선 '종합 방산 메카'


이번에 착공된 'H-ACE' 유럽 센터는 총면적이 18만 1000㎡(약 5만 5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시설이다. 이는 축구장 약 25개와 맞먹는 규모로, 내부에 첨단 조립 라인은 물론 R&D 연구소, 약 1.7km 길이의 주행 테스트 트랙까지 갖출 예정이다. 한화는 이를 통해 약 2000개의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와 함께 루마니아 방위산업의 고도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현지 생산 계획은 파격적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루마니아군이 도입할 K9A1 54문과 K10 36대 중 초기 물량(K9 18문, K10 12대)은 한국에서 제작해 2027년까지 인도하고, 이후 물량은 모두 이 페트레슈티 공장에서 제작된다. 주목할 점은 현지 부품 국산화율이다. 한화는 기술 이전(Know-how)을 통해 최종적으로 전체 공정의 80%를 루마니아 현지 산업 생태계 내에서 조화시키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스라엘산 '플라산' 장갑 적용…호주형 넘어선 '유럽 최강 사양'


루마니아에 공급될 K9A1은 기존 표준 모델보다 방호력이 대폭 강화된 '루마니아 특화형'이다. 호주 수출형인 'AS9 헌츠맨'과 유사하게 승조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산기업 플라산(Plasan)사의 최신 부가 장갑이 적용된다. 플라산 측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 내 특정 국가(루마니아)로부터 대규모 방호 솔루션 수주 사실을 알리며 이를 뒷받침했다.

성능 또한 압도적이다. 155mm 52구경장 포신을 갖춘 K9A1은 일반 탄으로 40km, 특수 탄 사용 시 5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며 독일의 PzH 2000과 튀르키예의 피르티나(Firtina) II를 제치고 최종 승자로 선택됐다. 특히 이번 공장은 향후 루마니아가 도입을 검토 중인 레드백(AS21) 보병전투장갑차의 현지 생산 및 정비(MRO) 허브로도 활용될 예정이어서 한화의 유럽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국방에 미칠 영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루마니아 공장 착공은 한국 방산의 수출 모델이 '완제품 수출'에서 '현지 생태계 구축'이라는 고도화된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첫째, 유럽 내 생산 및 정비 거점 확보는 나토(NATO) 회원국들이 중시하는 '보급의 신속성'을 보장함으로써 향후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의 추가 수주전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하게 한다.

둘째, 이스라엘 등 해외 첨단 기술을 국산 플랫폼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의 무기 체계 또한 기술적 파급 효과(Spin-off)를 누릴 수 있다.

셋째,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거대 생산 기지를 확보함으로써 한국 방산은 이제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유럽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병기창'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유사시 우리 군의 예비 생산 능력 확충 및 군수 지원 협력 체계 강화라는 전략적 자산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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