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가 차세대 이동통신 6세대(6G) 네트워크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사들과 손잡았다.
기존 5세대(5G) 통신망으로는 급증하는 AI 트래픽과 기계 간 통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노키아, 소프트뱅크그룹, T-모바일 US 등과 협력해 6G 네트워크를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구축하는 연합에 참여한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향후 10년을 이끌 차세대 통신 인프라가 AI 서비스와 기기를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5G는 음성과 데이터 연결, 정보 검색 중심으로 설계돼 광범위한 AI 활용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니 바시슈타 엔비디아 통신 사업·전략 총괄은 “오늘날의 네트워크는 미래의 사용 사례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AI 시대에는 모든 것이 바뀌고, 네트워크는 인간뿐 아니라 기계를 위한 지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선 효율 수십만배 향상 필요”…AI로 트래픽 실시간 제어
엔비디아는 앞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될 기기 수가 폭증하고 요구 성능도 복잡해지는 만큼 무선 효율이 “수십만 배”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확보된 주파수 자원만으로는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 이른바 물리적 AI 확산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이를 위해 통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근본적으로 개방형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처럼 특정 하드웨어에 고정된 장비가 아니라, 범용 컴퓨터에서 구동되고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반 무선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데이터 트래픽 역시 AI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우선순위와 패턴을 분석해 유연하게 라우팅해야 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미 자사 칩과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신망에 적용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6G를 계기로 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수요를 로봇·차량 등 물리적 영역으로 확산시켜야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 “새 통신 유니콘 탄생할 것”…표준 경쟁 본격화
통신 업계는 약 10년 주기로 세대 전환이 이뤄지며 표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기업 간 연합이 형성된다. 다만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도입이 지연되거나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는 등 혼선이 빚어진 전례도 있다.
바시슈타 총괄은 “새로운 통신 유니콘 기업은 이런 구조 속에서 탄생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업계에 새 진입자가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개방형 아키텍처로 전환되면 스타트업 등 신규 사업자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연합에는 핀란드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미국 통신사 T-모바일 US 등이 참여한다. 엔비디아는 6G가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AI와 결합한 지능형 네트워크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