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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에 원유 수송 차질…OPEC+ 증산 검토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과 반다르아바스 항구 일대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과 반다르아바스 항구 일대의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맞서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사실상 막는 듯한 메시지를 내자 주요 원유·가스 선사와 트레이더들이 항로 운항을 멈추거나 재검토하고 있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예상보다 큰 폭의 증산을 논의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은 실제 설비 피해가 없더라도 ‘위험 회피’ 자체가 물량을 줄이는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통항 금지’ 교신 확산…하팍로이드 등 항로 중단

로이터에 따르면 해협 일대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어느 배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무선 교신을 받았다. 유럽연합(EU) 주도 해상 안보 작전 ‘아스피데스’의 관계자는 이런 교신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명의로 전파됐다고 밝혔다.

선주·정유사·원유 트레이더 가운데 일부는 원유·연료·액화천연가스(LNG) 선적을 멈췄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해군은 이같은 지시가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보고 선박들에 주의 항해를 권고했다.

물류 측면에서는 이미 병목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위성 기반 선박 추적 자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만 인근에 선박이 정체하는 모습이 관측됐고 “며칠간 배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는 해협 통항을 추가 공지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고 프랑스 선사 CMA CGM은 걸프 해역 안팎의 자사 선박에 대피처로 이동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 보험료·운임 급등이 ‘공급 차질’로…유가 73달러도 재평가


이번 국면의 핵심은 물리적 파괴보다 위험 회피가 먼저 시장을 조인다는 점이다. 이란과 주변국에서 원유·가스 시설의 확인된 피해가 없더라도 유조선이 걸프 해역에 고립되거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도 생산자·트레이더·선사가 운항을 재조정하게 되고 이 자체가 수출 흐름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73달러(약 10만4828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개장 직후 배럴당 5달러(약 7180원)에서 7달러(약 1만52원)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악의 경우 배럴당 100달러(약 14만3600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 OPEC+ ‘증산’ 논의…대체 수출로도 한계


OPEC+는 1일 회의에서 기존에 예상되던 하루 13만7000배럴보다 큰 하루 41만1000배럴 이상 증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시장이 요구하는 물량을 실제로 즉시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집중돼 있고 해협이 막히면 여유 생산능력 자체가 시장으로 나오기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제약 때문에 증산 논의가 곧바로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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