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nm GAA 공정으로 스마트폰 AP 판도 뒤집기 나서
애플은 기술 타협 감수하고 2400달러 폴더블로 시장 속도전
애플은 기술 타협 감수하고 2400달러 폴더블로 시장 속도전
이미지 확대보기IT 전문 매체 Wccftech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엑시노스 2600 실측 성능 데이터를 보도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폰아레나가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의 가격 책정 전략을 전했다.
39도 장벽…발열 없는 AP가 탄생한 세 가지 이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600이 고질적 약점인 발열과 성능 저하 문제를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IT 채널 '밧보 스튜디오(Vật Vờ Studio)'의 실측 데이터에 따르면, 기기가 놓여 있는 주변 환경의 실제 공기 온도 26°C 환경에서 '원신'과 '붕괴' 등 고사양 게임을 최고 그래픽 설정으로 장시간 구동했을 때 기기 전·후면 온도는 최대 39°C를 넘지 않았다.
이 결과를 가능케 한 핵심 기술은 세 층위로 나뉜다.
첫째, 2n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이다. 삼성이 처음 양산에 적용한 2nm 공정은 전류 통로의 4면을 트랜지스터가 완전히 감싸는 3차원 구조를 채택해 전력 손실을 줄이고 누설 전류를 억제한다.
둘째, 팬아웃 웨이퍼 레벨 패키징(FOWLP) 기술이다. 기존 인쇄회로기판(PCB)을 실리콘 웨이퍼로 대체해 단자를 직접 배치함으로써 칩 두께를 낮추고 열 방출 경로를 단축했다.
셋째, 히트 패스 블록(HPB) 도입이다. 구리 소재 방열판을 칩셋에 직접 밀착하고, 열 간섭 차단을 위해 D램을 물리적으로 분리 배치했다. Wccftech가 인용한 삼성전자 기술 문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열저항이 이전 세대 대비 약 30% 개선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엑시노스 2600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대등한 벤치마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이 자체 칩셋 신뢰도를 회복할 경우 퀄컴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AP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름은 남긴다, 가격은 내린다"…애플의 폴더블 역설
삼성이 성능 경쟁력 복원에 집중하는 사이, 애플은 첫 폴더블 아이폰의 시장 침투 속도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폰아레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폴더블 아이폰의 출고가를 약 2400달러(약 347만 원)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3000달러를 600달러 밑도는 수치다. 비전 프로(Vision Pro)를 3499달러(약 506만 원)에 출시하며 '프리미엄 생태계 확장'을 고수하던 행보와 비교하면 이례적 전환이다. 갤럭시 Z 폴드 8의 예상 출고가(약 2000달러대, 약 289만 원)와 격차를 200달러(약 28만 원) 이내로 유지해 폴더블 생태계 선점 경쟁에서 '초기 대량 점유'를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일부 기술 완성도를 포기하는 실용주의를 택했다. 애플이 수년간 폴더블 출시를 보류해 온 이유로 꼽혔던 '화면 주름' 문제를, 힌지 기술 고도화만으로 관리하는 타협안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8에서 주름을 대폭 줄인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져, 기술 완성도에서는 삼성이 한발 앞서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폴더블 시장에서 '완성도의 삼성' 대 '생태계의 애플'이라는 구도가 형성될 경우, 소비자 선택은 단순 스펙이 아닌 플랫폼 충성도로 결판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급망 비용 압박에도 가격 경쟁 불가피한 이유
스마트폰 업계 전반은 현재 메모리 모듈 가격 상승을 포함한 공급망 비용 증가라는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양사가 가격 경쟁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자리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3단 접이식)가 2899달러(약 419만 원)라는 고가에도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폴더블 수요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엑시노스 부활로 AP 내재화율을 높이고 원가 구조를 개선할 발판을 마련했고, 애플은 가격 타협으로 폴더블 진입 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을 택했다"며 "두 전략이 충돌하는 2026년 하반기, 소비자들은 발열 없는 성능과 가성비 있는 접히는 화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
IDC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12.9% 감소가 예상된다. 이런 역풍 속에서 삼성과 애플의 돌파 전략은 뚜렷이 갈린다. 삼성은 폴더블·고성능 AP로 중고가 교체 수요를 잠금하고, 애플은 폴더블로 안드로이드 상위 사용자를 흡수하는 교차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시장 수축기일수록 'AI 연산+발열 제어+폼팩터 혁신'이라는 3중 교차점을 먼저 선점하는 기업이 점유율 역전의 기회를 잡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