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전력 타워의 한계를 넘다: 안후이성, AI 대형 모델 결합한 무인 제설 시스템 전격 투입
단순 번역 넘어선 에너지 안보 전략: 글로벌 전력망 자동화 시장 2030년 100조 원대 '폭발적 성장'
대한민국 에너지 인프라에 던지는 화두: 고령화와 극한 기후 시대, '무인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단순 번역 넘어선 에너지 안보 전략: 글로벌 전력망 자동화 시장 2030년 100조 원대 '폭발적 성장'
대한민국 에너지 인프라에 던지는 화두: 고령화와 극한 기후 시대, '무인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에 기습적인 북극 한파와 폭설이 빈번해지면서 전력 인프라의 '동절기 생존력'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CGTN이 보도한 안후이성 다볌산 지역의 '드론-로봇 협업 제설' 사례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무인 전력망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험준한 산악 지형과 저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송전선 착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이 로봇을 운반하고 인공지능(AI)이 결함을 판독하는 이 방식은, 작업자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하면서도 전력 공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국내 에너지 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드론은 '배달'하고 로봇은 '집도'한다
해발 600m에 불과하지만 습도가 높아 전선에 얼음이 쉽게 얼어붙는 다볌산의 특수 환경에서, 드론은 60m 높이의 송전탑 위로 제설 로봇을 직접 배달한다.
실제 성능 지표는 놀라운 수준이다. 20m에 달하는 송전선에 쌓인 얼음을 제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분에 불과했다. 과거 빙판길을 뚫고 무거운 장비를 짊어진 채 사투를 벌여야 했던 점검반의 노고를 기술이 완전히 대체한 셈이다.
이는 인적 자원에 의존하던 기존 유지보수 방식이 가진 물리적·시간적 한계를 공학적 설계로 극복한 사례로 풀이된다.
'AI 대형 모델'이 주도하는 초정밀 검사 체계의 위력
단순히 얼음을 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전체가 지능형으로 진화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안개와 눈보라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드론은 '자율 비행 모드'를 가동해 철탑 주변을 5분 만에 전수 조사한다.
이때 촬영된 20여 장의 정밀 사진은 즉시 지상 관제소로 전송되며, 탑재된 AI 대형 모델이 400여 곳의 잠재적 결함을 단 5분 만에 잡아낸다.
국내 전력 IT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과거의 패턴 매칭 방식 AI를 넘어 문맥과 상황을 이해하는 대형 모델이 송전 설비 검사에 투입되면서,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미세 균열이나 부식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연적 수순이다.
100조 원대 시장의 서막… 한국형 'K-전력 로봇'의 좌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과 산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전력망 자동화(Grid Automation) 시장은 2023년 약 45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700억 달러(약 100조10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급격한 우상향 곡선은 신재생 에너지의 불안정한 계통을 제어하고, 고령화로 인한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 니즈를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무인화 공세는 데이터 축적 면에서 위협적"이라며, "우리나라도 한국전력공사(KEPCO)를 중심으로 송전선로 점검 드론과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을 시험 운용 중이지만, 안후이성처럼 실제 극한 환경에서의 협동 로봇 운용 사례를 늘려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미래 전력망 관리의 승부처는 하드웨어의 성능보다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의 드론-로봇 군단이 보여준 이번 성과는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전력 인프라의 '지능형 요새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