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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내년 양산… K-로봇 생태계 정조준하나

일론 머스크의 도박, ‘모델 S·X’ 생산 접고 휴머노이드 100만 대 체제 전환
주가수익비율(P/E) 370배 돌파 고평가 논란 속 ‘물리적 AI’ 실현 여부가 생존 관건
현대차 ‘아틀라스’와 격돌 불가피… 제조 강국 한국에 닥친 로봇 경제학의 명과 암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완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완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테슬라가 상징적 모델인 세단 ‘모델 S’와 SUV ‘모델 X’의 생산 중단을 선언하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완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1분기 중 인간 수준의 정교함을 갖춘 ‘옵티머스 3세대(Gen 3)’를 선보이며 글로벌 제조 공정의 판도를 바꿀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라인 변경을 넘어 테슬라의 미래를 ‘물리적 AI’에 거는 비대칭적 도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리몬트 공장의 ‘코드 레드’… 전기차 명가에서 로봇 메카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옵티머스 생산 기지로 전면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이 계획의 핵심은 ‘범용성’이다.

현재 테스트 중인 옵티머스 3세대는 손가락 끝에 50개의 액추에이터를 탑재해 인간의 섬세한 동작을 구현한다. 세탁물을 개거나 문을 여는 기초 작업을 넘어, 복잡한 부품 조립 등 실제 공장에 투입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로봇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 같은 행보가 한국 제조 현장에도 적지 않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로봇공학 전문가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에서 축적한 대량 생산 노하우를 로봇에 적용할 경우, 대당 2만~3만 달러 수준의 파괴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정면 승부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총 1.6조 달러’의 역설… 실적 대비 370배 넘는 몸값 정당한가


테슬라의 주가는 이미 로봇의 성공을 강력하게 선반영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기준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은 371.59배에 이른다.

이는 엔비디아(약 47배)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월가 일각에서는 2028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기준으로 봐도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경계론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역사상 어떤 기업도 물리적 AI를 글로벌 규모로 구현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비교 기준이 없는 시장을 개척하는 만큼,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잣대로는 테슬라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는 논리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종합 AI 플랫폼’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산업계 ‘로봇 도입’ 둘러싼 노사 갈등과 제도적 과제


옵티머스의 본격적인 보급은 한국의 산업 생태계에도 거대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를 비롯한 국내 제조 현장에서는 벌써 로봇 대체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파업 기간 중 로봇 투입을 ‘대체근로’로 볼 것인지에 대한 법적 해석이 분분하다”며 “기술의 진보에 발맞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인류의 노동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치트키’가 될지, 아니면 지나친 낙관론이 빚어낸 ‘비싼 장난감’으로 남을지는 2026년 실제 공장 투입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는 옵티머스가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까지 최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내심과 함께, 로보틱스 시장의 주도권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혜안이 요구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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