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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다음은 로봇" 중국 아너, MWC서 '쇼핑 비서' 첫 공개… 14조 AI 혈투 시작

화웨이 독립 후 '알파 플랜' 본궤도… 스마트폰 기술 이식한 지능형 로봇으로 시장 정조준
2026년 IPO 앞두고 AI 매출 비중 30% 목표… 선전시 투자와 부품 70% 장악한 공급망 무기
샤오미·오포와 '에이전트 AI' 격돌… 테슬라 '옵티머스' 위협하는 가성비 로봇 시대 개막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 荣耀)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격 공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 荣耀)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격 공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 荣耀)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격 공개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너는 화웨이 분사 이후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100억 달러(약 14조4600억 원)를 투입하는 ‘알파 플랜’을 통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AI 기기 생태계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이번 로봇은 특히 ‘쇼핑 보조’라는 구체적인 소비자 서비스 업무를 앞세워 상업용 로봇 시장의 새로운 격전을 예고했다.

스마트폰 두뇌 단 ‘쇼핑 비서’ 로봇… “단순 기계 아닌 지능형 에이전트”

아너가 이번 MWC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사 노동보다는 쇼핑몰 등 상업 시설 내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아너의 독자적인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해 사용자의 복잡한 요구를 이해하고 상품 추천과 매장 길 안내를 수행한다.

아너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서 검증된 AI 인식 기술과 배터리 관리 효율을 로봇에 그대로 이식했다"며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물리적 공간에서 사용자의 과업을 대신 수행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보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내놓은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이 기기 간 연결성을 강조하는 '에이전트 AI'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아너는 이를 실체화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너는 향후 5년 동안 AI 연구개발에 100억 달러를 투자해 로봇이 인간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가전 로봇' 시대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선전시 전폭 지원과 2분기 IPO 가속… 중국판 ‘로봇 굴기’의 실체


아너의 공격적인 행보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사격이 자리 잡고 있다. 아너의 본거지인 선전시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전략 신산업으로 육성하며 부지 제공과 세제 혜택을 집중해 왔다.

특히 선전시 투자 플랫폼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등 국유 기업들이 아너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자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너는 이러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오는 2분기 중 상하이 또는 선전 증시 상장(IPO)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아너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 양산 체제 구축과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망의 약 70%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아너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미국의 '피규어 AI'에 맞서는 대항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만 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될 것으로 보이며 그 선봉에는 중국 기업들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완성도와 보안 우려가 관건… “실질적 편의성이 성패 가를 것”


하지만 화려한 기술 공개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로봇이 복잡한 쇼핑몰 환경에서 사람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한 센서 기술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이 요구되지만, 아직은 시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산 AI 하드웨어에 대해 제기하는 보안 우려와 무역 규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의 큰 변수로 남아 있다.

국내 로봇 산업 전문가는 "중국 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조 측면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로봇의 지능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의 신뢰성과 보안성은 여전한 숙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너가 쇼핑 보조라는 구체적인 목적을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나, 소비자가 실제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실질적인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너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로봇 시범 운영을 검토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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