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청두 등 주요 도시서 AI 로봇 교통정리 투입… 2028년 로봇 시장 1080억 달러 전망
단순 기술 시연 넘어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 및 '사회적 수용성' 확장 포석
'실물 지능' 앞세운 무인 경제 전략… 5G·엣지 컴퓨팅 기술로 글로벌 표준 선점 노려
단순 기술 시연 넘어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 및 '사회적 수용성' 확장 포석
'실물 지능' 앞세운 무인 경제 전략… 5G·엣지 컴퓨팅 기술로 글로벌 표준 선점 노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정부가 심각한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대도시 도로에 24시간 가동하는 인공지능(AI) 로봇 경찰을 전격 배치하며 공공 서비스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소식은 지난 21일(현지시각) 경제 전문 매체 에이드리언 비예야스(Adrian Villellas)가 보도한 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중국 베이징 당국은 단순한 기술력을 뽐내는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율주행 기기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로봇 산업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센서 탑재… 폭염·폭우에도 24시간 '무인 단속’
현재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를 비롯해 청두, 항저우 등 주요 거점 도시의 번화가에서는 제복을 입은 로봇 경찰이 교통정리에 한창이다. '지능형 경찰 유닛 R001(Intelligent Police Unit R001)'로 불리는 이 로봇은 우후시의 혼잡한 교차로에서 자전거와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감시하고 있다.
로봇 경찰은 고화질 카메라와 스피커, 센서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교통 신호 체계와 연동된다. 신호등이 바뀌면 로봇이 직접 팔을 들어 수신호를 보내거나 호루라기를 불며, 규칙을 어기는 시민에게는 즉석에서 경고 방송을 내보낸다.
현지 교통경찰 관계자는 보도 자료를 통해 "로봇 경찰은 폭염이나 폭우 같은 열악한 기상 조건에서도 24시간 쉬지 않고 근무할 수 있다"며 "위험한 도로 한복판에서 인간 경찰이 겪는 육체적 피로를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2025'의 결실… 1조 위안 규모 '실물 지능' 시장 정조준
이러한 로봇 배치는 중국이 2015년부터 추진해 온 핵심 국가 전략인 '중국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와 맞닿아 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과 저리 대출을 통해 로봇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이제 공장을 넘어 거리라는 실전 무대로 로봇을 끌어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470억 달러(약 67조8000억 원)에서 오는 2028년 1080억 달러(약 155조8000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역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포함한 '실물 지능' 산업 가치가 2030년대 중반에 이르러 1조 위안(약 209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늙어가는 중국의 생존책… "로봇과의 공존, 거부감 낮추는 사회 실험“
중국이 로봇 경찰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급격한 노동 인구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학계 분석에 따르면 교통 관리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로봇은 노인 요양 시설, 대중교통 거점, 물류 창고 등 인력난이 심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고도의 '사회적 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시민들이 매일 출퇴근길에 로봇 경찰을 마주하며 자율주행 기기에 익숙해지면, 향후 병원이나 쇼핑몰에 가사 로봇이나 간병 로봇이 도입될 때 심리적 저항감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적 한계는 여전합니다. 로봇 제조사 아이모가(AiMOGA) 등 관련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제작보다 복잡한 도심 상황을 0.1초 만에 판단하는 소프트웨어 고도화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봇 밀도' 세계 1위 노리는 중국, 규제 혁파로 '무인 경제' 선점
이러한 로봇 경찰의 실전 배치는 중국이 2021년 발표한 '제14차 5개년 로봇 산업 발전 계획'에 따른 국가 총력전의 산물이다.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핵심 부품 국산화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개방하며 서구권보다 한발 앞서 실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단순한 기계 장치를 넘어, 5G망과 직접 연동된 '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과 중앙 서버 없이 현장에서 즉각 판단하는 '엣지 컴퓨팅' 기반의 실물 지능(Embodied AI)이 집약되어 있다.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이 거리에서 쌓은 방대한 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로봇 운영 표준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결국 이번 로봇 경찰 도입은 단순한 교통 관리를 넘어,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무인 경제 체제'로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치밀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