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딜' 5500억 달러 투자 첫 3개 프로젝트...관세 15% 인하 대가
오하이오 9.2GW 가스발전소·조지아 합성다이아 공장·멕시코만 원유시설
오하이오 9.2GW 가스발전소·조지아 합성다이아 공장·멕시코만 원유시설
이미지 확대보기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미국에서 330억 달러 규모의 가스 화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행할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미국 협력 하에서 처음 세 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양국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체결한 무역 협정에 따라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따라 첫 세 가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일본은 트럼프가 상호관세와 부문별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대가로 투자 또는 대출 및 대출 보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오하이오 9.2GW 발전소...AI 데이터센터 공급
오하이오주에 건설될 가스 발전소는 9.2GW 발전 용량으로 미국 최대 발전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는 AI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행하는 컨소시엄의 사무국 역할을 맡는다. 파나소닉 홀딩스, 무라타 매뉴팩처링, TDK 및 전자 부품·전력 전송 장비 제조업체들이 참여한다. 미즈호 은행과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양국 금융기관도 참여할 예정이다.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 그룹이 장비 공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전소가 데이터 센터에 에너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비 및 AI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합성다이아 공장·원유시설...中 의존도 50% 이하로
나머지 두 프로젝트는 조지아주 산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공장(약 6억 달러)과 멕시코만 원유 수출 시설(약 21억 달러)이다. 아사히 다이아몬드 인더스트리얼과 노리타케 같은 일본 다이아몬드 공구 제조업체들이 조지아 프로젝트에서 자재 조달에 관심을 보였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자동차·항공우주·반도체 산업에서 기계 부품에 매우 중요하며, 현재 중국 공급업체가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경제부 장관 아카자와 료세이는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공급망은 조달 수단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국 의존도가 "50% 이하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수출 시설 프로젝트에서는 미쓰이 O.S.K. 라인, 닛폰제강, JFE제강, MODEC가 관련 장비 공급에 관심을 보였다. 닛폰제강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철강 공급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도 혜택"...3월 다카이치 방미 때 추가 발표
아카자와 장관은 "이 프로젝트들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공급망 내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에도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일본국제협력은행과 일본수출투자보험이 참여한다.
일본-미국 협정에 따르면, 일본은 관련 투자 금액을 미국 측이 지정한 계좌에 "즉시 사용 가능한 자금"으로 미 달러로 지급할 것이며, 트럼프가 프로젝트 선정을 통보받은 지 최소 45영업일까지 일본에 반영된다.
아카자와는 3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때 추가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구축한 강력한 유대 관계 하에서 이번 방문을 더욱 결실 있게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韓, 美 관세 압박 가중...日 모델 참고할 필요
일본의 대규모 미국 투자로 관세를 15%로 낮춘 '트럼프 딜'은 한국에도 시사점을 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도 무역 불균형 시정과 투자 확대를 압박하고 있어, 일본 모델을 참고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에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현대차·기아도 조지아와 앨라배마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처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투자 패키지와 관세 인하 협상을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합성 다이아몬드, 원유 수출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와 전략 물자 분야에 집중 투자한 점이 주목된다. 한국도 반도체·배터리 외에 원전, 방산, 우주항공 등 미국의 전략적 필요와 부합하는 분야로 투자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통상 전문가는 "일본이 5500억 달러 투자로 15% 관세 인하를 얻어낸 것은 트럼프 2기 통상 전략의 청사진"이라며 "한국도 개별 기업 투자를 정부가 패키징해 관세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 중소 협력업체 동반 진출 지원 등 일본 모델의 장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