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일본이 5500억 달러(약 805조2000억 원) 규모의 공동 투자기금에서 첫 지원 대상 사업 3건을 사실상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체결된 양국 간 무역 합의의 핵심 축인 대미 투자 약속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선 추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소프트뱅크그룹 주도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멕시코만 심해 석유 터미널 △반도체용 합성 다이아몬드 사업 등이다.
이번 협상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이 워싱턴DC에서 회동해 최종 합의 여부를 논의하면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양국의 5500억 달러(약 805조2000억 원) 기금은 일본 자본을 미국의 핵심 산업에 유치하기 위해 마련된 투자 장치다. 이는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관세 합의의 핵심 조건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산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를 15%로 설정하기로 했고 일본 경제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에 부과되던 기존 고율 관세도 낮췄다. 일본은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양국은 3억5000만 달러(약 512억 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46조4000억 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들을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틀에는 에너지, 인공지능(AI), 핵심 광물 분야 투자가 포함됐으며 소프트뱅크그룹과 웨스팅하우스, 도시바 등이 거론됐다.
양국 합의에 따르면 사업이 최종 선정되면 일본은 45영업일 이내에 자금 집행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이 특정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일부 수익을 환수하거나 관세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위협했던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다시 열어두는 조항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과의 유사한 투자 합의 이행 속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며 관세 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본 역시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이번 기금 집행은 통상 전략과 직결된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열리는 첫 고위급 회동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3월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