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스페이스X에 위성 인터넷 사업권 및 주파수 사용권 최종 부여
도람 서기장, 방미 직전 전격 발표…미·베트남 무역 갈등 해소 '승부수'
5000개 위성 쏘아 올린 스타링크, 베트남 산간·도서 통신 사각지대 지운다
도람 서기장, 방미 직전 전격 발표…미·베트남 무역 갈등 해소 '승부수'
5000개 위성 쏘아 올린 스타링크, 베트남 산간·도서 통신 사각지대 지운다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과학기술부는 스타링크 현지 법인에 고정형과 이동형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발급했으며, 무선 주파수 및 관련 설비 사용권도 함께 부여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시범 운영 방침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에 나온 확정적 조치로, 베트남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V2 미니' 앞세운 초고속 통신…베트남 전역이 '커넥티드 존’
베트남 정부의 이번 승인은 단순히 새로운 인터넷 사업자를 받아들이는 차원을 넘어선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험준한 산악 지형과 3000km에 달하는 해안선 및 도서 지역에 끊김 없는 초고속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최근 발사하고 있는 'V2 미니' 위성은 기존 모델보다 통신 처리 용량이 4배 가량 높다. 업계에서는 스타링크 도입이 완료되면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언론은 실제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역시 주말 사이 진행된 로이터의 공식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도람 서기장 방미 전격 발표…트럼프 행정부 겨냥한 '통상 외교’
이번 발표 시점은 정치공학적으로도 매우 정교하게 설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최고 지도자인 도람 당 서기장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 위원회(Board of Peace)’ 출범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방미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방문 직전에 미국 기술 기업의 핵심 사업권을 승인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강력한 유화 메시지로 해석된다.
현재 베트남과 미국은 지난 8월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무역 긴장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양국은 이달 초 6차례에 걸쳐 무역 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뚜렷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일론 머스크라는 트럼프 정부의 핵심 우군이 운영하는 사업을 승인한 것은 베트남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데이터 안보와 시장 지배력…남겨진 과제들
스타링크의 베트남 상륙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은 자국 내 사용자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해야 한다는 엄격한 사이버보안법을 시행하고 있다. 위성 통신망이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당국의 통제권과 충돌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베트남 정부가 스타링크를 허용한 것은 미국과의 통상 갈등을 풀기 위한 '경제적 카드'이자 인프라를 현대화하려는 실리적 선택"이라며 "향후 데이터 주권 문제와 현지 통신사와의 경쟁 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상용화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