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프리몬트 공장 가동, 머스크 “연간 100만 대 생산 라인 구축”
2.3kWh 배터리로 12시간 연속 작업... 3,000가지 공정 스스로 학습
현대차 노조 ‘고용 쇼크’ 경고... 피지컬 AI 시대, 일자리 정책 전환 ‘관건’
2.3kWh 배터리로 12시간 연속 작업... 3,000가지 공정 스스로 학습
현대차 노조 ‘고용 쇼크’ 경고... 피지컬 AI 시대, 일자리 정책 전환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토큰링 AI(TokenRing AI)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3세대의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초기 생산 속도가 다소 느리겠지만, 향후 이 공장에서만 연간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2개 자유도 손가락으로 정밀 공정 수행... 3만 달러대 ‘전기 동료’ 등장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옵티머스 3세대는 성인과 비슷한 키 170cm, 몸무게 57kg으로 설계됐다. 2.3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10~12시간 동안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이는 공장의 일반적인 1교대 근무 시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이다.
기술의 핵심은 인간과 유사한 솜씨를 구현한 손 부위다. 22개의 자유도를 가진 힘줄 구조 케이블 시스템을 적용해 미세한 부품 조립부터 무거운 자재 운반까지 3000가지 이상의 산업 및 가정용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로봇의 두뇌는 테슬라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FSD) 컴퓨터'를 재구성해 탑재했다. 8개의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며, 정해진 명령어가 아니라 인간 노동자의 동작을 흉내 내거나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했다.
머스크 CEO는 현재 수만 달러에 달하는 로봇 제조 원가를 대량 양산을 통해 장기적으로 로봇 1대당 생산 비용을 2만 달러(약 2900만 원)~3만 달러(약 4000만 원) 수준까지 대폭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중형 전기차 가격과 비슷하거나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전 세계 제조 현장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탄소 감축의 구원자 될까, ‘전력 먹는 하마’ 될까... 엇갈리는 환경 전망
로봇 대량 보급이 기후 위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로봇이 정밀한 공정 제어를 통해 불량률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생산 단위당 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제조 현장 연구에 따르면 자동화 로봇 도입이 시스템 효율 개선과 결합할 때 에너지 집약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막대한 전력 소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산업용 로봇 1대는 연간 약 2만1000kWh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머스크의 계획대로 수백만 대의 로봇이 현장에 투입된다면 국가 단위 전력망에 부담을 줄 만큼의 거대한 수요가 발생한다.
테슬라는 자사 기가팩토리가 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테슬라의 지난해 영향 보고서(Impact Report)에 따르면, 고객들은 테슬라 제품을 통해 약 32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옵티머스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탄소 중립 원칙이 적용되어야 로봇이 진정한 친환경 일꾼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험한 일 대신” vs “고용 쇼크 우려”... 노사 갈등의 핵 부상
테슬라는 옵티머스가 화학물질 노출이나 무거운 짐 나르기 같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맡아 인간의 부상을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노동계의 시각은 냉담하다. 기술이 노동자를 돕는 수준을 넘어 일자리를 직접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산업계에서도 갈등이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과 관련해 '고용 쇼크'를 경고하며, 노사 합의 없는 로봇 투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피규어 AI(Figure AI)나 중국 제조사들이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물류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러한 갈등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로봇 도입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전환'과 함께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로봇이 에너지를 아끼고 위험을 줄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역 사회의 일자리를 소외시킨다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오는 연말까지 수천 대의 옵티머스가 현장에 배치될 예정인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져올 풍요와 갈등 사이에서 정교한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