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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테슬라 '옵티머스' 배터리 공급 추진…휴머노이드 시장 흔든다

테슬라·中 주요 로봇 제조사와 협력 논의…28일 주가 급등
'에너지 밀도'가 승부처…공간 좁은 로봇에 高性能 삼원계(NCM) 배터리 최적
테슬라 옵티머스X 로봇.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옵티머스X 로봇. 사진=테슬라
한국의 배터리 거물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야심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캐즘) 속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며, LG엔솔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테슬라라티 등 업계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과 배터리 공급 및 공동 개발 계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보다 더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옵티머스에 LG의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왜 'LG 배터리'인가?…공간 제약과 고출력의 방정식


중국에 CATL, 비야디(BYD)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로봇 제조사들이 LG에너지솔루션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에너지 밀도'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를 실을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전기차보다 훨씬 좁다. 반면, 수십 개의 관절 모터와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구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중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안전하고 저렴하지만,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LG의 고성능 삼원계 리튬 배터리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어, 로봇의 활동 시간과 기동성을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테슬라를 넘어 글로벌 로봇 연맹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히 테슬라와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로봇 배터리 생태계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여러 휴머노이드 스타트업들도 LG의 배터리 채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로봇 성능의 핵심이 '스태미나(배터리 지속 시간)'에 달려있음을 방증한다.

LG엔솔은 이미 미국 베어로보틱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등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中 배터리 패권과의 경쟁


LG에너지솔루션의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시장 진출은 중국 배터리 패권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CATL과 BYD가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전 세계 전기차의 70% 이상에 탑재되고 있다. BYD는 2025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업체에 등극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는 LG의 고에너지 밀도 삼원계 배터리가 중국의 저가 LFP 배터리보다 유리하다. 공간 제약이 극심한 로봇에서는 '작고 가벼우면서도 고출력'이라는 LG의 강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의 GPU 딜레마


LG의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공급은 중국 AI 기업들의 GPU 딜레마와도 연결되어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0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전격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중국 당국이 자국 내 반도체 자급자족을 우선시하며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은 암시장에서 막대한 프리미엄을 주고 칩을 구할지, 아니면 성능이 떨어지는 화웨이 등 국산 칩으로 갈아탈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이 LG의 배터리를 선택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2026년 전망: '로봇 대공습'의 핵심 파트너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시장이 향후 전기차 시장의 20~40%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2026년 1분기 중 옵티머스 수만 대를 양산할 계획임을 시사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 AI 로봇 시대를 여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중국은 베트남 타코(THACO)와 협력하여 비행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2026년 여객 운항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비행 자동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배터리 공급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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